안녕하세요?

교통사고 났던 3살 아들의 아빠입니다.

 

http://m.bobaedream.co.kr/board/bbs_view/accident/642284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아들은 지난 10월 초에 다시 부산대병원 외상센터에 다녀왔습니다. 흉부외과에서는 2번 갈비뼈가 반듯하게 붙진 못했지만, 나머지 1, 3, 4, 5번 갈비뼈는 반듯하고 예쁘게 붙었다고 하네요. 정형외과에서는 지난 8월에 봤을 때엔 팔과 어깨가 붙긴 했지만 아직 선이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붙기 시작한 상태였죠. 그런데 이번에는 붙기 시작한 흔적까지 사라지고 말끔하게 붙었더군요. 하지만 부러졌던 오른팔의 뼈가 휘어 있고, 오른 어깨가 높고, 오른 가슴이 약간 더 큰 것은 여전했습니다. 20년 후에는 똑같아지길 바랄 뿐이네요.

지금은 화상치료만 전념하고 있고, 흉부와 정형은 년 2회정도 방문할 것 같습니다. 저는 찰과상이 이렇게 화상치료도 필요한 상처일 줄 몰랐네요. 다음 주는 레이저치료를 시작하는데...많이 아프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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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아직도 팔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모든 병원에서 MRI촬영은 거부해서 사비로 촬영을 했고...해당 병원에서는 슬립과 부분 파열이 있다는 소견이었습니다. 해당 병원은 직장인인 아내가 가기엔 시간이 맞지 않아서 여러 병원에 가보니...어떤 곳은 치료 자체가 불필요하니 나가라고 하고...어떤 곳은 가보니...교통사고에 의한 것은 확실해 보이는데 2개월이 지난 시점에 교통사고라고 판정하고 수술을 진행하면 보험사에서 소송이 들어올 수 있으니 다른 병원 가라더군요. 손해사정사에 물어보니 지금까지 갔던 병원들은 자보사고는 왠만하면 거부한다더군요...그렇게 해도 장사가 잘되니 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집주변의 준종합병원에서 일단 재활치료와 병행해보자고 해서...수술은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치료받고 있습니다. 아내도 화상부위는 레이저를 받고 있고요. 아들하기 전엔 너무 아파서 못받을 정도인지 먼저 시도했네요. 많이 아프지만 경과가 너무 좋아서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아직도 주차장과 인도가 없는 곳에서는 불안해하며 걷지 않으려고 하지만...그래도 일상으로 많이 돌아온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방산업체 엔지니어로 일해서...그것도 항공엔진분야 기술이라 여러 가십거리나 쓰고 싶네요...언젠가는...ㅎㅎ

보배분들도 안아프고 안다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되네요. 욕심이 정말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다 필요없고 안아프면 되는 것 같네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