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포니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은 기념비적인 모델입니다.  

가끔 ‘그래봤자 미쓰비시 플랫폼에 이탈리아에서 돈주고 사온 디자인 입힌 차’라고 폄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포드 차종을 부품으로 들여와 조립생산 하던 것에서 벗어난 첫 시도였고 그 이후 지속적인 기술발전을 이루게 된 시작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70년대 초반의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은 대만이나 태국보다도 훨씬 뒤쳐져있었으니 조립생산에서 벗어나 고유모델 개발을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볼 때 무모해보였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먼저 조립생산으로 자동차 산업을 구축한 다른 나라들도 감히 고유모델 개발에 대해서는 꿈도 꾸지 않던 시절이었으니까요.

한가지 예로 1950년 설립된 세아트의 경우 피아트 차를 조립생산하다가 폭스바겐 플랫폼을 활용해 첫 고유모델을 만든 것이 1984년 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보다 17년 먼저 설립된 회사가 고유모델을 처음 내놓은 것이 현대보다 10년이나 늦은 것이었습니다.

73년 당시 현대자동차 내부에서도 고유모델 개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고 외부에서는 당연히 불가능하다고 비웃었다고 하죠.   포니 개발사는 지난해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를 통해서도 이야기되었고, 현대자동차에서 발간한 ‘리트레이스 매거진 : 포니 ‘에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으며, 인터넷에도 각종 내용들이 있으니 여기서 길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당시 포니를 만들어낸 것은 외국인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면서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자동차 개발 및 생산 기술을 배워 우리의 것으로 만든 것은 대한민국의 인재들이었죠.   

포니를 개발하며 배운 것을 스텔라 개발에 적용하며 자동차 개발프로세스를 정립하고, 독자엔진 개발을 추진하여 알파엔진을 만들고, 그 이후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과 플랫폼까지 모두 자체 기술력으로 차를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게 되기까지 그 과정을 생각해보면 정말 빠르게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도로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나 한때 우리나라 도로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했던 포니를 그린 일러스트 몇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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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를 산 뒤 처음 그렸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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