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서울 소방에서 운용하던 Magirus-Deutz(마기루스-도이츠)의 사다리 차량입니다.


샤시는 마기루스에서 개발한 Planeten(행성) 시리즈으로 Eckhauber(각진) 후드 모델이죠. 엔진은 자체 개발한 F6L 613 V6 4행정 7,413 cc OHV 공랭식 디젤 엔진에 유성기어로 작동하는 허브 리덕션을 채택, 유성(Planetary)인걸 이용하여 머큐리, 새턴과 같은 행성의 이름을 사용했죠. 참고로 엔진의 제원은 126PS, 직격 X 행정은 110 X 130 mm, 압축비 17:1, 최대 rpm은 2,300에 비직분사식과 부연소실에서 소용돌이를 일으켜 연소실로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연비는 리터당 4 km에 보쉬제 펌프를 사용했습니다. 독일과 유럽에서 1953년부터 1971년까지 주로 소방차나 크레인, 덤프와 같은 특수 차량/건설 기계의 샤시 차량으로 많이 팔렸던 차량입니다. 서울 소방소에서도 1960년대 후반 도입하여 1990년대 중반까지 운용한 기록이 있습니다.


참고로 저 로켓 처럼 생긴 로고는 독일 바뎀뷔르템베르크주에 위치한 울름 대성당의 형상을 따온거라네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고딕식 성당 건축물 (161 m)으로 고층 건물에 대응할수 있는 자사의 소방 사다리 장비를 더 어필하기 위해 만든 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엔진이 수랭식이 아닌 공랭식인 이유가 있는데 바로 썹시 - 40도에서 60도까지 안전하게 가동이 가능한 가혹한 조건 때문입니다. 12만 키로의 주행 실험에서 확인된 결과로는 공랭식과 수랭식의 마모는 거의 동등했고 이는 실린더 벽의 온도가 공랭식에서는 고온, 수랭식은 저온이라 결과적으로는 마모의 평등화가 된 원인이죠. 공랭식은 0.28 mm, 수랭식은 0.30 mm의 실린더 마모가 있었습니다. 실린더 배치는 직렬 4기통에서 V6~V12까지 있었고 이는 85에서 250마력의 출력을 발휘했죠. 당시만 해도 기술이 많이 떨어져서 수랭식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았고 누유도 흔히 볼수 있었던 현상이였죠. 근데 공랭식은 작동 온도로 도달하는 시간이 짧으며 겨울철에 따로 부동액을 넣어줄 필요도, 누유 걱정을 할 필요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2차 대전 이후로도 많이 사용되게 됩니다. 


또한 황산염이 실린더 윤활유와 접촉하여 실린더 벽의 부식 같은 걱정을 전혀 안해도 되었고 이는 엔진 오일 교환 주기를 늘리기도 했죠. 애초에 라디에이터가 터져서 엔진에 들어갈 걱정이나 차가 서버리는 걱정 따위를 안해도 되었으니...



이 공랭식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은 우선 저 팬이 공기를 흡입하면 실린더 튜브와 헤드의 공기 통로를 지나치면서 열 에너지를 가져가 바같으로 배출되죠. 
 


거기에 실린더 구성과는 관계 없이 헤드, 실린더, 컨로드등이 호환 가능했으니 유지비용 측면에서 굉장히 뛰어났던 차량이며 지금도 독일군에서 후방 지원 차량으로 활용된다고 하더군요 ㄷ    


이 마기루스가 70년대 중반에 피아트 그룹에 인수되면서 이베코로 알려진 CNH 인터스티얼 산하에 들어갔죠. 현재도 이베코 샤시에 소방 특장을 올리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 소방소에서 2018년에 68 m으로 세계최고높이의 일체형 사다리 차량인 M68L 1대 도입했습니다. 아마 롯데월드타워가 관활에 있어서가 아닌가 싶네요.   


 


출동 영상인데 여기서는 플레이가 안되도록 소유주가 막아서 동영상은 유튜브으로 들어가셔야 플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