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8월 24일
러시아 일정 2일차

러시아의 이틀째 날이 밝았습니다 ^^
저희는 목표대로 가보고자했던 파르티잔스크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파르티잔스크는 서울 선진운수 출신의
쇠창틀 하이파워가 존재하는 곳으로
과거 무냉방 차량에서 오래전 경찰버스처럼
3단 에어컨 박스를 개조 장착하여 운행하다 퇴역한
그런 차량이었습니다.
 
첫번쨰 사진에서 보신 횐색 밴처럼 생긴
207번을 타고 이 길을 달렸습니다.

실제론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러시아 일정 이틀째는 비가오는 날씨로
정말 짖궃었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그냥 맞을까도 고심했던 ㅎㅎ

한국에선 씨가 마른 초장기 마을 타운도 보이구요

리어램프가 가로형태인 구형 크루저님이 오셨습니다.

전라북도에서 2005년도에 인정한 교통안전 우수회사
어디인가요? 호남고속????
호남고속이 금남고속 인수분으로
구형 크루저를 보유한 사실은 있지만

패널바디라....근데 이 차 스뎅 상태가 조잡해보이는게
짜맞춰 입은듯한 느낌을 주네요 ㅎㅎ

현대백화점 출신 에어로 타운입니다.

IMF 터지고, 98년도부터 2000년대 초까지
서울의 주요도시 및 성남, 일산 일대의
백화점 셔틀버스들은 당시 신세대 아주머니들의
사랑스러운 대중교통 수단이었습니다.

무료운행이지, 좋은 배차간격이지, 
장거리 노선 많았지, 차량도 여러가지...

운송업체의 눈총을 살만했던 캐릭터였죠

파르티잔스크의 주력 시내버스들은 대체로 에어로 타운이나
초기형 코스모스가 전무했습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좌석형 개조차인 하이파워가 오길래
생각없이 탔습니다.

시트를 그대로 냅둬줬으면 했는데 정말 아쉽더군요

몇 정거장 가지도 않아서 종점이랍니다.

얘 다음엔 무슨차가 올까하고
촬영하면서 이걸 보내놨더니

....

30분 지나서 요게 다시오더군요 ^^
이번엔 반대방향으로 끝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3단박스 하이파워는 보이지 않고

순 이런 중형버스들만 가득가득했네요

적절한 위치에 작명 굿!

지금 오시는 저 코스모스의 기사님..
정말 츤데레셨습니다.

화내시는거 같기도하고 무뚝뚝했는데
저희는 이 차를 차고 기차역으로 가다가
중간에 갑자기 내리라고 하시네요

기사님이 저희를 인도한 곳에는
정말 보고싶었던 친구들이 있었는데요 ㅎㅎ

관리상태가 대체로 준수한 코스모스부터

저희가 그렇게 찾던 그 하이파워도...ㅎ
오늘은 쉬는 날이었나봅니다.

앞, 중간, 끄트머리에 설치했던 에어컨은
이제 1단밖에 남지 않았네요

에어컨이 인색한 러시아 시내버스답게

천장까지 싹 메워놓고

원래 이 편의 주인공은 
이 차고 하고 싶었지만
저희는 여기서 

오늘의 진짜 주인공을 만나게 되니..


부산 대진여객 출신의
96년식 에어로 시티 540L이었습니다.
나홋카에서 시내버스로 활약하다 이곳 폐차장에서
생을 마감하러왔는데 작업을 하지 않았네요
좀..오래됐습니다.

이게 뭐시여...
이것이 아직도 남아있었네요 ㅎㅎ

나홋카의 시내버스들은 한국에서 가져온 흔적을 
대체로 지우는 편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이 차는 한국 감성을 고이고이 간직해왔었던 점이
동행인과 저의 마음을 아주 흔들어 놓기 충분했었죠

이곳 폐차장 관계자님
한국분인줄 알았는데 아니신거 같더군요 ㅜ.ㅠ;; 쏘 스윗하셔서
촬영도 잘 하고 갔던 그날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