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외진 곳으로

지인과 함께 찾아가본 이 길 아래

 

 

방치된 노장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아시아자동차에서 1978년부터 88년까지 생산해오던

라이트급 버스인 AM808입니다.

 

 

 

AM808찾기는 이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예전에도 경북 구미의 모 폐차장에서

수십년간 뜯기지 않고 외형이 그대로

보존되 살아남은 차량이 있었다 전해들었습니다.

 

 

대구에 계신 선생님을 모시고

구미로 갔던 지난 3월엔..

 

 

 

그 새를 견디지 못하고

찢어지고 구겨져서 버스라고 인정할 수 없는

상태의 모습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굴러갈 줄 아는 AM808은 전국적으로 금호 클래식카에서

유일하게 '한 대' 살아남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완벽하지는 않지만

외형만 그런저런 삼삼한 동일 차종이 타지역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AM808이 생산되던 당시에는

중형버스중 최대의 수송능력을 자랑하던 버스였습니다. (32인승)

 

 

 

같은 생산연도에 출시중이던

복서 트럭의 섀시와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차량이었고

최대 출력 115마력을 자랑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무기로 틈새시장 공략에 파고 들어

소규모 단체 통근, 통학용, 병원 검진, 헌혈차량 등등

여러 분야에서 너도나도 사용했던 버스였습니다.

 

 

 

오늘의 만남은

굴러가는 기능이 상실된 차량을 만난 것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지만

 

구미에서 허망하게 떠내보내야했던

똑같은 차를 떠올리면서

여기저기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한남기업으로 흔적이 남아있네요

과거 통근버스로 활약하다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ㅜ

 

 

 

트럭의 섀시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그런지 앞,뒤 타이어들이 버스 답지 않게 빈약해보입니다.

 

 

 

 

AM805와 같이

후면 리어램프가 똑같은 디자인의

블룩 사각형태입니다

 

 

 

 

다음은

실내모습입니다.

 

맨 뒷열 시트를 제외하고

여객 수송으로 쓰이던 부속품들은 모두 탈거되었습니다.

엔진과 운전석공간 역시 탈거 되었습니다.

 

 

 

 

 

 

운전석 공간에는

계수대가 설치되었고, 운전석 출입문은

차체와 용접되어 열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패찰이 살아남아

해당 모델이 몇년식인지 짐작케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이것...

멧돌 돌리듯 빙글빙글 돌리면

 

 

승객용 출입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당시 AM808의 출입문 개폐방식은

수동이었기 때문에

 

저걸 돌리다 보면 문이 열리게 되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카페가 될지 식당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누군가의 밭에 이 상태로 오래

방치되어, 개조는 미수에 그친듯 보였습니다.

 

 

 

 

당시로는 AM808을 세련된 디자인이라고 소개했지만

저는 이 차량의 후속 모델인 코스모스야 말로

'세련됨'을 정확히 표현한 차량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ㅎㅎ

 

구미에서 못다 이룬 기록을

늦게나마 남길 수 있어

기쁘고 다행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