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국산 대형트럭도 조만간 주변 상황에 맞춰 주행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제네시스, 체어맨W 등 대형 최고급 세단에만 장착되고 있는 지능형 정속주행장치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을 장착한 대형 트럭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대형 트럭에 적용할 수 있는 SCC의 개발을 최근 마치고 시험차량을 통해 실주행 검증 및 효과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회사가 상용차용 SCC 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에서는 벤츠, 볼보, 도요타 히노, 혼다, 닛산 등이 개발을 완료했다.

SCC시스템은 레이더 센서를 이용, 앞 차량과의 거리 및 속도를 측정하고 이에 따라 정속주행, 감속주행, 가속주행을 가능케 하는 신기술이다.

현대기아차가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정속주행 중 앞으로 끼어드는 차나 서행하는 차가 감지되면 1단계 엔진보조브레이크, 2단계 전자브레이크 작동으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앞 차량 속도에 맞춰 주행하도록 한다.

또 앞 차가 사라지면 처음 설정된 속도로 다시 정속주행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구성돼있다.
이와함께 SCC 시스템에서 위험 요소가 감지됐을 경우 별도로 PCS(Pre-Crash Safety: 충돌전 운전자 안전보조장치)가 함께 작동할 수 있도록 해 운전자의 안전을 강화했다.

PCS는 안전벨트에 모터를 달아 속도에 따라 급감속 상황이 아니어도 일정한 힘으로 운전자를 보호해 주는 장치다.

현대기아차는 시험차량 운행 후 25t 이상 대형 트럭부터 우선적으로 SCC를 도입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장거리운행과 야간주행이 많아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트럭 운행 특성 등을 감안할 때 상용차용 SCC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주행안전성을 크게 높여 줄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트럭 충돌속도가 시속 20km 낮아질 경우, 사망 사고 건수는 80%, 중상 사고 건수는 60% 줄어들 수 있다는 일본 국토연구성의 조사가 있었다"며 "상용차용 SCC는 장거리, 주·야간 운전을 하는 상용차 운전자에게 안전한 운전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사고 사전예방으로 사회적 비용 감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SCC 개발은 상용차량의 차량 지능화를 앞당겼고 이를 통해 미래경쟁력을 확보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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