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에고... 술이 안깨네요...
어제 30분간 벤츠오너의 꿈을 꾸고 분노를 삭히지 못한체 대표님이 계시는 막창집으로 사냥을 갔었음다
자주가는 막창집이라 서슴없이 문을 열고 눈을 뒤집고 대표님을 찾고 있을때
한쪽 구석에 대표님과 부장님 두분 그리고 삼실 신입사원(대표님 딸레미)가 앉아 있더군요
전 신입사원에게 끔찍한 장면을 보여기 싫어 손에 들고 있던 그라인더를 잠시 숨겨놓고 자리에 갔습니다
대표님은 제게 옆 자리를 내어 주시더군요 제 등뒤에 그라인더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모른체...
서빙 보시는 아줌니께서 제 자릴 셋팅해주시고 술잔도 갔다 주셨음다
대표님은 후자 삼배라 하여 글라스에 소주를 부어 주셨고 전 일단 원샷을 했음다
대표님과 부장님들분은 연실 실실 웃으시고 계셨는데 그게 어찌나 분노를 상승케 하던지... 휴....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제가 글라스를 원샷하자 잔을 바꿔 한잔 주시는데 틈이 보이더군요
전 이때다 싶어 등뒤에 그라인더를 꺼낼려고 하는데
삼촌 임신했어요.... 하는 말이 들리더군요...........
등뒤로 가있던 제 손은 멈춘상태였고 전 얼굴을 돌려 신입사원 얼굴을 봤습니다
뭐.... 다시 한번 말해봐... 하고 물었죠....
그러자 그 신입 볼을 발그레 하게 밝히며 임신했다고 삼촌.....
전 잠시 생각했음다... 임신...?
임신은 거 남녀가 거시기 해서 얼레리 꼴레리 하면 여자가 아가를 가지는게 임신인데...
순간적으로 정말 큰 목소리로 언놈의 새끼야 하고 소릴 질렀습니다
그러자 그 신입사원은 놀라서 눈이 동그랗게 커졌고
대표님과 부장님두 분은 놀라 주위를 둘러보며 다른 테이블을 신경쓴듯 합니다
전 다른 테이블 같은경 신경 안썻습니다
정말 내 친조카 같이 봐왔던 아인데... 어떤놈이....
깜짝놀란 신입사원에게 어떤놈이야.... 말해....
어떤 놈팽인지 말해.... 너랑 같이 붙어 다니던 그 오빠라는 놈이냐..?
내 이새끼를 당장 하며 일어날려고 하는데....
아니 그게 내가 아니고 우리집 아지가 임신했다고..
엉거주춤 일어날려고 하다 그자리에서 굳어버린 나
아지라고..? 집에서 키우는 그 요코 뭐시기 그 개쉐리..?
응 우리 아지가 임신했어 삼촌... 하면서 싱글벌글 하더군요..
전 다시 의자에 털썩 앉고 정말 다 들으라는 식으로 말했음다
햐... 이제 부녀지간에 쌍으로 날 놀리네... 정말....... 확 엎어버릴까보다 하면서
소주를 글라스에다 따라 한방에 마셔버렸죠
대표님 금방 사색이 되어 버리시곤(현장 사람들 독한맘 먹고 술마신 후 곤조부림 아 승질부림 답없죠...ㅜㅡ)
야야 O과장아 내 장난이 심해서 사과할려고 술한잔 살려고 부른거니까 기분 풀어라...
하며 난색을 표했고 두 부장님 역시 제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제가 좋아하는 염통을 추가로 주문하시더군요
전... 하하 아님다.. 고작 과장나부랑이가 뭔 승질을 부린다고.... 괜찮습니다
걍 다 때려치우면 되니까 신경 쓰지 마십시요 하며 자릴 털고 일어 날려고 했음다
진짜 그만 둘려고 했거든요.... 부녀가 나를 이렇게 희롱 할줄은....ㅜㅡ
아무리 15년을 알고 가족처럼 친 형제처럼 지낸 사이라 웬만한 장난과 농담엔 무뎌진 상태지만
이번거는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기에 정말 다 땔치고 연을 끊을라 했죠
자리에서 일어날려고 하는 절 대표님이 잡아 억지로 앉히곤 사뭇 진지하게 말을 꺼내더군요
내 오늘 O과장에게 장난친거는 정말 미안하고 친동생 같아서 그런거니까 화 풀어라
그리고 요즘 경기가 넘 안좋다 보니까... 그차 몰기도 넘 부담 스럽고 해서
그차 반납하고 유지비 적게 나가는 차로 바꿀꺼다 그러니 더 화내지 마라
경기가 안좋아서 비싼차 몰기 힘든건 대표님 사정이지 제 사정은 아닙니다
하물며 이번에 둘째가 태어난거까지 들먹이면서 절 조롱한게 진짜 기분이 안좋습니다
하곤 일어났죠
그때...
이놈의 딸레미 삼촌 내가 잘못했어 하면서 우는데.... 햐.....
결국 딸레미에게 졌고 화를 풀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복수는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대표님 그럼 오늘 OOO가 먹고 싶은거 사주시면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하곤
OOO아 삼촌 화 다 풀었으니까 삼촌 손 놓고 삼촌 봐바
오늘 먹고 싶은거 다 먹게 해줄테니까 삼촌한테 다 말해 하며 웃었습니다
대표님과 두 부장님 제가 화를 풀었다고 생각하셨지만 나중에 계산할땐 표정이 굳어지더군요
네명이 먹어서 170만원이며..... ㅎㅎㅎㅎㅎㅎㅎㅎ
뭘 먹었냐고요..??
막창집에서 먹어 봤자 얼마나 먹겠습니다
바로 1차 정리하고 이 철없는 아가씨가 먹고 싶다는 참치를 먹으로 간거죠
대표님은 참치회라면 동네에 있는 1인당 10만원 안쪽에서 먹을수 있는 참치집을 생각하셨겠지만...
천만에 말슴 전 바로 택시 잡아서 다 태우고 강남역 사거리에서 내려서 교보빌딩쪽으로 가다보면
겁나게 맛나고 겁나게 비싼 정통 일식집 있걸랑요....
거 드가서 스페샬 풀 코스 네개와 프리미엄이 붙은 전통주조 사케 열세병을 다 처묵처묵하고나니... 푸하..
아침에 속에서 전쟁이 났습니다...ㅜㅡ
아직 대표님과 두 부장님 출근 전이지만..................
오늘 꼰티 팍팍 낼겁니다....... 아 술 안깨내...ㅡㅜ
지금도 삼실 의자에 몸 파묻고 졸고 있습니다....
삼실직원들... 어제의 난을 알고 있기에 되려 기운내라며 커피와 녹차등을 타 줍니다....
그래도 술깨라고 술약을 이 철없는 아가씨가 책상위에 올려 놨네요...ㅜㅡ
에휴.... 이놈의 가.............족같은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