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전 안양에 모 부대에서 군복무를 했음다
그때가 98년도 음 그니까 제가 갓 상병 찌그레기가 되었을때로 기억나는데요...
특별한 훈련이나 상황이 없는경우 하루 일과는 연병장과 부대내 잡초제거 및 개인정비가 다였음다
그날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아침식사를 마치고 일과를 시작할려고 할때 행보관님이 오셔서 여섯명 지원을 받으시더군요
이윤 간부식당 보수작업, 행보관이 지시한 작업을 하면 쉴짬도 없고 농땡이도 못 피우기에 이등병과 일병 위주로 지원을
할려고 할때 행보관이 상병들만 지원해라 하시더군요
결국 짬에 밀려 저역시 강제지원을 했고 저를 포함한 여섯명을 데리고 행보관이 나가면서
분대장아 애들 오늘 저녁까지 작업해야 하니까 그리 알아.... 하면서 우릴 데려갓습니다
작업내용은 정말 단순한 식당입구 발판 복구와 건물 좌측 아래부분에 금이가곳을 땜방하는것이였음다
제 윗선임과 저는 ㅅㅂ 이건 일병들이 해도 되겠구만 하면 속으로 궁시렁 거리고있는데
행보관이 식당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손에든 주전자를 보여주더군요
행보관은 이놈들아... 네놈들이 내무실에서 제일 스트레스 받는거 안다... 이거 얼렁 끝내고 한잔씩들 해라 하며
자기가 먼저 주전자를 기울려 컵에 따라 마시더군요....
선임들과 전 물마시고 어쩌라고 하는데.... 주전자 주둥이에서 나오는건 투명한 물이 아닌 허연.... 색의 물이였음.....
우린 순간적으로 막걸리....... 하며 눈에 이채를 빛냈고 제일 윗선임이 알겠습니다 하며 작업을 진행했음다
여섯명이서 두명씩 조를 짜서 두명은 공구리를 비비고 두명은 조적벽돌로 2단참을 만들고 또 다른 두명은 건물에 금이간 부분을
정과 망치로 주변을 다듬었음다
공구리가 비벼지면 삽으로 떠다가 별돌위에 붓고 나라시 하고 병에 금이간 부분엔 내부에 응집코켈을 충전 하고 공구리 바르고..
정말이지 손이 척척 맞았음다.... 그이윤....
빨리 끝내면 저 큰 주전자에 담긴 막걸린 우리차지가 되니까요......
거기가 행보관이 작업 빨리 끝내고 마시고 한숨 자라고까지 했으니...행보관이 보살처럼 보이더군요.....
11시가 조금넘어 모든 작업은 끝난고 여섯명 전부는 행보관 앞에 섰습니다
제일 윗 선임이 행보관님 작업 끝났음다.... 하면서 씨익 웃자 행보관은 어디보자 하며 둘러봤고
역시 니들이 제일이다 하며 괜시리 추켜세워주더군요..
우린 행보관 옆에 놓여 있는 막걸리가 담기 주전자에 시선이 고정된 상태였기에 행보관이 눈치채고는
야 그래도 세수들좀 하고 묵자 얼굴이라 손에 다 시멘이다 이놈들아... 하시더군요..
저희 여섯을 누가 먼저할것 없이 화장실로 뛰었습니다
정말 씻기 싫어하던 제일 윗선임도 살갓이 벗겨질정도로 폭풍 세수질을 하고 발바닥에 땀나도록 뒤었습니다
도착하니 행보관은 없고 주전자와 컵 여섯개가 그늘에 놓여 있더군요......
우린 역시 행보관이 눈치 보지 말라고 놓고 갔구나 하면서 그늘로 모였고 제일 윗선임이 고생했다며 저희에게 한잔씩 줬습니다
내손에 담기 허연 막걸리..... 햐..... 이게 얼마만이냐 하며 감개 무량하고 있을때
자 마시자 고생했어 하며 선임이 건배제의를 했고
누가먼저라고 할것없이 수고하셨습니다 하며 건배를 하고 원샷.........
하고 마셧는데....... 엥........... 막걸리가 밍밍하다....?
원샷을 한 우리 여섯은 이건 뭐지 하면서 얼굴만 쳐다봤고 제일 윗선임이 ㅅㅂ 행보관 개객끼 하면서 컵을 집어던지더군요....
거의 절규에 가깝에...... ㅅㅂ 아침햇ㅇ이 뭐야... 이 시베리아허스키야 하면서 외치더군요.....
그랬음다 행보관은 아침햇ㅇ 음료를 주전자에 부어놓고는 막걸리인척 보이고 저희를 부려먹을거였음다.....ㅜㅡ
행보관 개객끼.... 해봐요.... ㅅ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