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 동창회 입장문 내용이 마냥 다 좋아보이지만, 정작 중요한 알맹이는 빠져 있습니다.
입장문에 "특정 이념이나 사상"이라고 언급했지만,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특정이념이나 사상이 아닙니다.
이번 일은 역사인식에 있어 학생뿐만 아니라 교장, 감독, 코치, 학부모등 학교 전체가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전두환 신군부의 내란학살이라는 고정된 역사성을 특정이념이나 사상이라는 말로 축소하여 "우리가 서로 다르지만 상호존중하고 예의를 지켜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미안하다." 라는 식으로 끝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더구나 학교차원에서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대한민국의 적통과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부정함은 물론 일제에 침략국으로서의 책임까지 멋대로 면제해주는 심각한 매국범죄행위입니다. 헌법에 위배되지만 처벌법이 없을 뿐, 대한민국과 국민전체를 상대로한 범죄인 것입니다.
대한민국과, 일제가 침략한 대한제국은 서로 아무상관없는 나라이며 따라서 일본은 대한민국에 어떤 역사적 책임도 없고 오히려 이씨조선이 무너지고 근대화되어 잘된 것 아니냐는 뉴라이트의 주장이 모두 담긴 두글자가 바로 대한민국 '건국' 입니다.
따라서 공식적으로만 살펴봐도 학교차원에서 동상까지 세워 모시는 '건국대통령'에서, 야구경기시 감독 코치 학부모 누구의 제지도 없이 "탱크데이"라며 반복하는 조롱과 모욕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예의와 존중쯤의 사안으로 바라보며 사죄랍시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애초에 머릿속에 역사인식 자체가 잘못되어 있는 사람들이 일이 커지니까 대충 듣기 좋은 말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은 합리적 의심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이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려면, 역사인식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인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와 관련한 누구의 어떤 사죄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