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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즈음 유럽재판소는 잊혀질 권리를 명시하기도 했었는데 노무현 대통령 유가족 분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잊혀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억은 흐려지는게 마땅하고 기록은 선명해져야 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다는 사람들이 흐려지는 기억을 왜곡하고 기록을 지우려고 하니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이 정책적 대안으로 발전하는게 아니라 신화에 그치니 노무현 정신이라는게 구체성이 없는 모호함으로 남는 겁니다. 거대한 신화에 갇히지 맙시다. 

 

과거의 기억이 신화라면 그건 노무현 정신이 아니라 노무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신화인겁니다. 예를 들면 노무현 대통령은 당정 분리를 외쳤고 법제화 했지만 얼마가지 않아 당정 분리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노무현은 탈권위주의자, 였다는 근거로 내세우는 당정 분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패착이었던 것이죠. 

 

신화라는게 그런겁니다. 필요한 사실만 기록하고 그때 그때 꺼내다 쓰는게 반복되면 교훈이 될 실패는 남지 않고 왜곡된 기억만 남게 되는거죠. 노무현 대통령 역시 잘못을 인정하고 후회했듯이 대통령과 여당이 한 몸이 되어야 책임 정치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노무현 정부와 여당은 152석 과반에도 불구하고 현안이 생길때마다 매번 부딪혔죠. 당시 4대 개혁 입법 추진 과정에서의 모습은 이재명 정부의 현 모습과 유사합니다. 그때도 개혁파와 실용파가 대립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당정분리를 하는 바람에 조율을 할 수 없었고 결국 국정 동력 상실을 앞당기게 됐죠. 여러 정치 평론가가 노무현 정부는 아마추어였다고 하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정치적 비효율의 극치였죠. 

 

노무현을 중심에 계속 억지로 붙들어 맬 이유가 있을까요? 부채의식과 트라우마는 정치적 치트키가 됩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김대중 정신은 상대적으로 덜 강조하는걸테구요. 내가 친노다. 내가 노무현이다. 넌 노무현을 배신했다. 이게 현 시점에서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부채의식과 트라우마를 지지층에 떠넘겨서 진영싸움의 칼로 쓰는게 노무현 정신일까요?

 

중오와 피해의식의 서사로 성공을 맛 본 집단이 '내가 조국이다. 우리가 조국이다.' 를 외칠때 보기가 좋던가요? 잊읍시다. 그래야 노무현 정신이 뭔지 알게 될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