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강경파엔 늘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일단 ‘국민’을 앞세운다. “국민만 보고, 국민만 믿고 간다”(정청래, 8월10일 페북), “나는 국민을 대변해 묻는 것”(추미애, 10월 13일, 법사위) 등등. 강경파는 포퓰리스트다. 이들의 국민이란 당 내 팬덤, 진보 진영의 강고한 지지층에 대한 동원의 호소일 뿐이다.
이들은 또 완벽히 선과 악을 나눠, 상대 진영 궤멸에 집착한다. 문재인 정권의 ‘적폐 청산’ 자리를 지금은 ‘내란 세력 척결’이 대신했다. 그들은 “여당이 선거에서 질 수 있는 게 민주주의” “민주주의 발전은 여야 내 합리적 온건파의 합의로 이뤄진다”는 진리 따윈 결코 믿지 않는다. 그러니 이전의 주류에 대한 전쟁만 일삼는다. 문 정부 때는 검찰, 윤석열 총장에 더해 부동산마저 과녁 삼았고, 그 모든 강경은 정권 교체로 끝났다. 김용현 등 윤석열 정권의 강성파는 동키호테처럼 ‘반국가 세력’ ‘주사파’ 등의 모호한 대상을 적 삼아 돌진하다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이들은 늘 대통령에겐 모두 해악이었다. 문재인 정권의 추미애 장관은 보수엔 정권 교체의 으뜸 공로자 아니었던가. 박정희 정권의 차지철 경호실장, 전두환 대통령에게 호헌을 종용해 분노의 쓰나미를 맞게 한 강경파가 그들이다. 김영삼 대통령의 매파들은 노동법·안기부법을 날치기 통과시켜 김 대통령의 레임덕을 자초했다. 자기 미래가 우선이니 결코 책임도 지지 않는다. 실패에 대한 화살은 그러니 모두 대통령 개인에게 돌아 올 뿐이다. 묻고 싶다. 대통령의 최대의 적은 과연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