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4일 부산에서 한국과 폴란드의
월드컵 첫경기 대 서사의 서막이 열렸다
경기를 앞두고 붉은 악마들은 긴장한 태극전사들을 위해 ‘보란 듯이’ 대형 태극기를 펼치는 장면.
웅장한 애국가와 어우러져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였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1승도 못한 이 한을 풀수 있을건지..
더군다나 한국땅에서 온국민은 두근거리는 마음이었을 거다
김남일 선수는 “뒷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이었다고 나중에 밝힘
그 뿐만 아니라 태극전사 모두가 온 몸에 피가 솟는 느낌을 분명 받았을 거다
경기 라인업
엥겔 폴란드 감독은 바로전 열린 한국과 프랑스의 평가전을 직관하고 무척당황했다고한다
올리사데베를 앞세운 막강공격력으로 한국을 꺽어 제물로 삼으려던 계획이었다
한국의 압박축구가 프랑스의 아트사커도 봉쇄해버린 광경을 두눈으로 관전하면서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신의 눈을 믿지 못했다고 한다
엥겔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축구의 실력이 놀랍지 않나"는
질문에 "놀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코틀랜드전과 잉글랜드전 때도 놀랐다"고 말해
한국축구가 세계수준으로 올라왔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드리어 경기가 시작되고 전반 25분
월드컵에서 1골을 넣고 1승을 올리는 게 인생의 소원이었다던 황선홍이 한을 푸는 순간.
몸놀림이 가벼웠던 선수들 그 중 유상철의 피지컬은 대단했다
후반 8분 고인이 된 유상철 선수 의 중거리 슛으로 2:0
영웅은 비록 고인이 되어 떠났지만 그의 발자취는 영원히 남는 순간이었다
우리의 그 어려웠던 월드컵 1승 , 멀고 멀었던 1승을 드리어 챙취했던 순간이다
잠깐 고인이 되신 유상철선수의 예전 레전드 짤이 생각 나서 올립니다
한동안 큰 인기였을만큼 유상철 선수는 누구보다 유쾌하고 호탕했었습니다
월드컵때의 그 뜨거운 기쁨만큼 환했던 유상철선수의
웃는 모습이 보고싶어 올립니다
한국축구 영원한 영웅이자 레전드인 고 유상철 선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보고싶다 형~
다시 돌아가서...
대표팀의 최고참이었던 황선홍 선수
한국최고의 재능으로 늘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황태자 ...
14년 동안 한국의 주전 공격수이자 94월드컵 이후 역적이
되었던 황선홍은 결국 감격의 눈물을 흘림.
전편에서도 얘기했지만 월드컵에서 1승을 못했던 한국팀의 문제는
제대로 실력발휘도 못하고 자신감도 부족한채 경기를 지배당했다는것이다
조직력도 없이 쓸데없이 우왕좌왕하다 아까운 승리를 날리는게 그동안의 한국팀이었다
그런 한국팀에서 골잡이로써의 부담감을 혼자 짊어지고 국민역적이 되었던 그가
이젠 대표팀 최고의 노장이 되어 첫골, 첫승의 주인공이 되었던 것은
가슴 뜨거운 감동 그자체였다 .
그리고 16강전의 중요한 열쇠가 되었던
신흥 강호 미국과 2차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폴란드를 잡고 그나마 포르투칼보다는 쉽다는 미국까지
잡는 다면 16강행을 결정지을수 있었던 중요한경기였다
기회는 전반 시작 5분만에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온다
박지성의 패스 황선홍의 그림같은 센터링 ....설기현의 발리슛
아나운서의 탄식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니 저런걸 놓치면 어떻하죠? "
쉽게 풀수 있었던 경기가 어려워질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던 순간이었다.
전반 21분 최고참 황선홍이 공중볼 경합을 하다 미국선수와 접촉 머리에 부상을 입는다
처음엔 피가 흐르는 줄 알았는데 손으로 만져보니 피였어.
그 순간의 짧은 공포. 가슴 떨림 같은 것.
나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다시 경기에 참가했어.
고작 피흐르는 것 가지고 쓰러지면 노장으로서 체면이 안 서겠지. 안 그래?
나에겐 당연했던 출전이 이 경기가 끝나자 붕대투혼, 노장투혼이라는 과분한 칭찬을 받았어.
하지만 피 흘리는 내 모습에 축구 그만 하라며 안타깝게 울던 어린 딸을 보며 괜히 미안했지.
특히 경기장 밖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때 골을 헌납하고 말았어.부담감이 더 커졌지.
- 황선홍-
전반 23분 황선홍의 치료 중 어수선한 상황속에 선제골을 허용 1:0
황선홍이 붕대를 감고 다시 투입되는 상황
다시 경기장으로 들어와서 열심히 뛰자고 말을 안해도
다른 후배선수들은 노장이 이렇게 다치고도 열심히 뛰는데 라고생각하면서
다시한번 동기부여와 파이팅을 하게 되었다
전반 38분 김남일이 올려준 노마크찬스에서 설기현은 또 다시...
하지만 황선홍의 수비방해로 PK를 얻는데...
천금같은 PK를 얻어내고 키커로 나선 이을용...
그러나 콜키퍼에게 막힌상황에서 쇄도하던
김남일의 슛도 막히게 되면서 한국은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착잡하고 씁쓸했던 그날의 심정...
괜찬아 형 ... 형은 을용타가 있잔아...
후반 시작되자마자 또다시 설기현에게 온 천금같은기회
그런날이 있다 정말 안풀리는 날... 설기현이 그런날이었다
설기현 이날 욕 무지하게 먹음
경기가 안풀리자 히딩크 감독은 부상을 입은
노장 황선홍과 유상철을 빼고 안정환과 최용수를 집어 넣는다
후반 32분 교체된 안정환의 동점 헤딩골
오노 세레머니... 안정환의 까붐과 이천수의 어정쩡한 모습이 압권
후반 시간 다되서 또다시 찾아온 황금같은 기회를 날리는 최용수..
역전하고 승리할수 있었던 순간을 놓친 용수형...
이렇게 경기는 동점으로 끝나고 히딩크는 웃지 않았다고 한다
진짜 미국전은 골찬스 다 살렸으면 5:1로 이겼을듯
16강의 길은 마지막 포르투칼 전의 결과에 따라 갈라지게 되었다
- 4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