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고려만이, '불개토풍(不改土風)'을 내용으로 하는 세조구제의 맹약 대상이 되었지요. 몽골제국에 비하면 코딱지 만한 한반도의 고려가 말입니다. 자랑스러워해야 할 역사입니다. 충렬왕과 결혼했던 쿠빌라이칸의 늦둥이 딸인 제국대장공주를 제외하고는 방계 핏줄이라고는 해도, 이후 고려 말까지 원의 공주와 왕자들을 결혼시킨 것도 역시 고려가 유일했고요. 고려왕자와 원공주들의 이 결혼도 사실 고려 원종이 요구하고 쿠빌라이(원 세조)는 처음엔 기겁했다고 합니다. 결국 고려와 친교가 가져다 주는 이점을 파악하고 합의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