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유관순 열사와 눈 마주쳤다, 그리고 웃었다

유혜은 기자입력 2021. 03. 03. 11:37수정 2021. 03. 03. 13:48 
      
해외 서비스 '딥 노스탤지어' 활용..독립운동가 영상 화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미소 짓는 유관순 열사와 결의에 찬 윤봉길 의사.

의연한 모습의 안중근 의사까지.

움직이는 독립운동가들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입니다.

마치 같은 시대를 사는 듯 생생합니다.

눈을 깜박이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정말로 이런 모습이었을까.

상상하게 합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이 영상들은 이른바 '딥 페이크' 기술로 만들어졌습니다.

해외 가계 사이트 '마이헤리티지'가 선보인 '딥 노스탤지어' 서비스를 통해섭니다.

'마이헤리티지'는 가족의 역사를 찾고 보존한다는 취지의 사이트입니다.

이번에 선보인 '딥 노스탤지어'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조상의 사진을 입력하면 영상으로 바꿔줍니다.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딥러닝이 사진 속 얼굴이나 표정 등을 인식해 동작을 적용하는 원리입니다.

해외에선 링컨, 나이팅게일, 빅토리아 여왕 등 역사적 인물이 영상으로 태어났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우리나라 누리꾼은 여기에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넣었습니다.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 김원봉 선생 등이 움직이는 영상으로 제작됐습니다.

감동적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많이 봐온 사진인데 움직이는 모습으로 보니 왠지 울컥한다", "기술 발전으로 이런 생생한 모습까지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기술이라면 환영한다" 등입니다.

앞서 딥 페이크는 악용 사례가 발생하면서 골칫덩이로 불렸습니다.

영상에 얼굴을 합성해 불법 영상물을 제작하는 등 사이버 성범죄가 문제 된 겁니다.

하지만 이번엔 '딥 페이크 사용의 좋은 예'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이런 기술의 발전이 신기한 동시에 무섭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미국 매체 CNN은 '딥 노스탤지어'에 대해 "돌아가신 할머니의 미소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동시, 오래전 과거와 연결되었다는 섬뜩한 느낌도 든다"면서 "급속도로 진화하는 기술과 우리 사이의 신비한 감정의 벽에 부딪힌다"고 말했습니다.

서비스를 만든 '마이헤리티지'는 "이 결과물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이 기술에 관심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악용을 우려해 현재 살아있는 사람의 사진은 올리지 못하도록 경고했습니다.

또한 영상에 목소리를 넣지 못하게 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