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현재 중국 북경에서 거주 중인 역사 소설 '네 지붕 한 가족'작가입니다.

저에게는 알고 지낸지 23년 된 선배 한 분이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에서 임원까지 지냈고 중국,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따셔서 대학에 강의도 나가시는 분입니다.

제가 형이 없어서 친형처럼 생각하는 소중한 분인데 딱 한 가지..정치 얘기는 정말 서로 상극이네요.

저는 노무현님부터 지금까지 진정한 민주화를 추구하는 현 정부 지지자이고 일제 청산을 잘 못한 죄로 지금까지의

모순이 이어져 있고 민주화, 인권만 얘기하면 빨갱이로 몰아가는 소위 말하는 극우, 보수를 싫어 합니다.

더군다나 일본의 사주를 받는 토왜들과 친일파들이 북한과의 전쟁 얘기만 나오면 소름이 끼칩니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되고 같은 민족끼리 절대로 그래서는 안됩니다.

무너져가는 저 바다 건너 원숭이들이 전쟁 특수 난다고 좋아할게 뻔한데 왜 우리가 피를 흘려가면서 싸워야 합니까?


그러던 근래의 어느 날..

중국에서 산지 20년이 넘은 저나 그 선배나 서로 타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어 가끔씩 술 한 잔 하는데 화제가 이번에 있었던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옮겨서 술자리가 어색해 진 일이 있었습니다.

선배: 문 정권 들어와서 빨갱이들이 다 들어차서 찍소리도 못하고 있다.

        지금 우리의 주적 개념이 모호한게 다 이번 정부 들어와서 그렇다.

나: 그래도 지금 대화의 핫라인이 있고 남북이 서로 총질을 하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뻔히 아니 예전처럼 그렇게 남북 관계가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은 건 이번 정부의 큰 성과입니다.

선배: 지금 온 나라가 중국에 장악되어서 한미일 공조도 위험해 지는데 무슨 공로가 있나?

        빨리 일본하고 손을 잡고 북한을 견제해야 저것들이 도발을 못하지 애초에 평화 회담의 대상이 될 놈이 아니다.

나: 우리의 주적 개념은..예전처럼 단순하게 북한이라고 규정 짓는게 아닙니다.

     누구든 대한민국의 영토와 안전을 침해하면 주적이 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대한민국과 모순을 일으켜 전쟁을 하고 싶은

     나라는 바로 북한이 아니라 일본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여기서 오래 살다보니 알고 지냈던 북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 양반들도 절대로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바라는건 체제 유지 하는거지 전쟁이 일어나면 자기들도 다 죽는 걸 아는데 왜 우리와 전쟁을 바라겠습니까?

    오히려 지금 북한을 핑계로 군국주의로 가다가 남북이 평화 모드로 들어서니 한국과 초계기 사건을 핑계로 무장을 강화하고

    독도를 영토 문제로 하여 한반도를 침략하는 일본이 더 우리에게 위혐적인 존재 아닌가요?

선배: 니가 하는 말이 딱 진짜 빨갱이들 하는 소리다.

        우리가 일본한테 당한 건 우리가 힘이 없어서 당한거고 그건 부정할 수가 없다.

        일본과 사이가 멀어지면 당연히 미국한테도 왕따를 당한다.

        이번에 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다 붙었는데 한국은 문 정부의 중국 눈치 보기 때문에 완전히 배제 당했다.

        다음 정권에도 민주당이 들어서면 이제 대한민국은 지도상에서 사라지고 중국의 한 개성인 한국성..아니 조선성이

        될 거다.

나: 현 정부가 고려시대 서희처럼 미국과 중국 가운데에서 어떤 게 우리의 실리가 되는지 잘 판단해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최선을

     찾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 이후에 오히려 우리 나라의 군사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고 쉽게 중국이나 일본에 먹힐 정도의

     약한 군사력을 가진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우리는 한민족의 안전을 위해서 무엇이 최선인지를 선택해야 하고 다시는 강대국 힘의 논리에 휘둘리면 안됩니다.

선배: 니가 하는 말이 딱 지금 빨갱이 정권이 하는 말이다.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고 일본과 빨리 지소미아 회복해서 대화가 안되면 먼저 선빵을 날려서라도 통일을 이뤄야 한다.

        지금 육군참모총장도 ROTC 출신이 되었다는데 이 정권은 그냥 자기들이 쓰기 좋은 입맛에 맞는 사람만 쓰는게 문제다.

        조국부터 해서 이번에 추미애까지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었는데 이전 정권에는 이렇게 시끄러운 인사가 있었나?

        빨갱이들을 빨리 몰아내서 자유대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한다.

나: 지금 형이 하는 얘기는 딱 광화문 할배들 얘기하고 똑 같습니다.

     이제 막 50 넘은 분이 어떻게 그렇게 편협한 시각에서 생각 합니까?

     그러면 지금 야당이라고 불리는 저 일당들의 비리는 왜 수구언론에서 입 꾹 다물고 있습니까?

     보수단체라는 명목하에 서로 이해가 맞아서 이 정권 까기에 바쁘고 진정한 비리 척결을 위해서 조중동이 뭘 한다고 생각 합니까?

선배: 너는 참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

        옛날 같았으면 그런 말 했으면 어디 지하실에 끌려가서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을건데..

나: 형도 얘기 하잖아요.지금 좋은 시대에 태어 났다고.

    이 정권이 국민들에게 물대포를 쐈나요? 광화문에 빤스 목사가 대통령 사형 시키자고 해도 어떻게 정치적 보복을 했나요?


이런 식으로 대화가 끝이 없고 나중에 서로 언성이 높아져서 주위 중국 사람들 눈치가 보여 그냥 이쯤에서 대화를 끝냈습니다.

나중에 헤어질 때는 서로 인사도 제대로 못 했는데 꼭 술기운 때문만은 아니겠죠.

저나 형이나 둘 다 경상도 공업 도시(저는 창원, 선배는 거제)출신이지만 정치적인 견해는 같은 지역 사람이라도 많이 다르긴 하겠죠.

가끔씩 한국 고향에 가면 형제나 친구, 친지들하고 정치 얘기하면 화딱지 날 일 많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자..다음 선거에 민주당 정부 끝내자라고 하는데..저는 묻습니다.

그럼 저 동네에 누굴 뽑을 겁니까? 그럼 다들 멈칫멈칫 하다가 안찰수와 윤짜장까지 나옵니다.ㅋ

경상도 동네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냥 문정권이 싫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위한 사람들 너무 심하네요.


23년간 이어져 온 친형같은 선배지만 앞으로 이제 정치 얘기는 안 한다는 전제로 만나야겠죠?

모처럼 선배 얼굴 보러 갔다가 더 스트레스만 받은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