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 내용을 읽다 보니 저와 상황이 똑같습니다.
근데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구요?
베스트 원글의 댓글을 보니까 찬반이 정말 많은데,
저의 경우를 말씀 드리고 싶네요.
저는 지금 현재 외벌이를 하고 있고
34개월과 15개월 아들 딸 둘이 있습니다.
1. 하루종일 ㅈ빠지게 일하고 집에와보니
마누라는 뱃살내밀고 양념치킨시켜서 양념 묻히며 먹고있고
: 이게 첫단추인데 ㅈ빠지게 일하고 집에 왔는데 양념묻히면서 먹을 동안
퇴근시간인 남편한테 얘기를 안했을까요? 애기들 자고 있을 시간인거 같네요.
그리고 퇴근할때 얘기 안하시나요? 그럼 와이프는 양념치킨이 먹고 싶어도 퇴근시간까지 안기다려주나요?
말도 안하고 혼자서 집에 먹고 있나요?
처음부터 이랬을거라 생각은 안드는데 서로간에 너무 대화가 부족한거 아닌가요?
2. 토끼같은 새끼들은 한번 안아볼라하면 엄마한테 도망감
: 평소에 얼마나 아이들을 안보시는지 중요하게 작용이 되는 부분 같습니다.
조금 기분나쁘게 들리실 수 있는 문장으로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아빠를 잘 몰라서 그래요.
주말에 쉬고싶은데 쉴수 없으니 집안일도, 와이프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신경을 못써주고 있으신거 같아요
그냥 쉼쉼쉼
아이들 봐준다라는 개념이 엄마가 밖에 나가서 없어도 내가 다 아이들을 돌볼 수 있을
정도 수준으로 봐준다 라는 개념으로 생각 하셔야 해요
티비보다가 곁눈질로 애들 보는거
핸드폰 하다가 애들이 관심가지면 잠깐 보여주는거
쉴려고 누웠는데 아이들이 들어와서 잠깐 뒹구는거
이거 아이들 보는게 아니예요.
같이 책 읽어 주시나요?
구연동화 해주시나요?
같이 뽀로로 보면서 콩순이 보면서 상황설명 해주시나요?
아빠가 애기들 재워 주시나요?
밥먹을때 아이들 밥챙겨 주시나요?
아이들을 본다는것은 눈으로 보는게 아니라
같이 생활하고 같이 아이가 되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활을 같이 하는겁니다.
시간이 없겠죠 쉬어야 하니까요.
그럼 엄마는요?
아빠가 애기들 목욕도 좀 시켜줘야 하고
욕조에 담궈놓고 같이 대화하면서 변기 청소도 좀 해보고
애기들 치카치카 시켜보셨나요?
우글우글 퉤 하는거 가르쳐 보셨나요?
아이들 말 배울때 좋은 단어, 나쁜 단어 구분지어서 문장 연결하기 가르쳐 주셨나요?
아니아니, 아이들 가끔 나쁜말인지 모르고 쓰다가 혼낼 때 말구요.
3. 대충씻고 밥좀달라하면 아직까지 안먹고 뭐했냐 타박
설겆이는 니가해라
댓글에도 있더라구요
요즘 생활용품, 가전제품 좋아져서 힘든거 없다.
힘든거 없으면 같이 해주시나요?
힘들지 않는데?
아이들 먹는 음식, 간식거리, 몸에 좋은 영양소 체크하고 발육이 좋은 식단 인터넷 뒤져가며
이유식부터 성인이 먹는 밥까지 고민안하는 엄마들 없을걸요?(다수를 말하는겁니다.)
설겆이 해주시면 안되나요?
힘든것도 아닌데, 밥차려주는게 유세라고 설겆이는 나보고 하라네,
라는게 아닌, 오늘도 우리 아이들 보느라 피곤한데 설겆이는 내가 할게 라고 먼저 말씀해보시면 어떨까요?
어차피 맨날 할거 아니니까요,
엄마는 그 귀찮은거 못해도 하루 세번은 할거니까요.
밥먹고 난뒤에만 설겆이 하는거 아니예요.
간식먹은거, 요리한거, 밥먹은거..
애들은 자주자주 배고파 하니까 간식을 꼭 챙겨 줘야 하거든요.
4. 온갖 고지서는 나보라고 식탁에 놓여있고
그럼 고지서는 어떡하나요?
고지서 넣는 자리를 만들어 놓으면
신랑은 그자리에 고지서 매달매달 체크해서
지난달은 얼마 나갔네
가스비 줄여야 겠네
목욕물을 너무 많이 받아 썼나
보일러를 조금만 틀까
에어컨 때문에 만원이 더 나온건가
고민 해보시나요?
아예 안보이게 치워 놓으면
나중에 관리비가 왜이렇게 많이 나왔어
세금이 왜이렇게 많이 나왔어
하고 잔소리 하지는 않으세요?
관심을 가지는것에는 찬성이지만
보고 의심을 품고 집에서 뭐이리 많이썼어
하는것에는 서로가 입장을 좀 바꿔 볼까요?
5. 신발장에는 마누라랑 애들 쇼핑한 택배박스가 몇개 쌓여있음
너무 상대적이네요. 항상 쇼핑박스가 쌓여 있는것처럼 보이네요.
혹시나 하는말인데
어디 가자고 할때 와이프가 어떤옷을 입는지
어떤 속옷을 입는지, 어떤양말, 어떤 가방
그리고 어떤 사람의 모습으로 있는지 좀 자세히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해를 해줄 수 있는 쇼핑인지..
대화가 필요한 쇼핑인지...
6. 내일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고민좀 하고 있우면
멍때리지말고 애들을 보던가 집안일좀 도우라고 타박함
글쓰셨잖아요 멍때리지말고...
내일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 지 집안일 좀 돕고 후에 하시면 안되나요?
엄마 없이
아이들과 함께 어디 나가지 말고 집에서 생활해보세요.
아침 부터 잘때까지.
하루종일 하실 수 있는지.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가 아니었기에 처음엔 힘들었을거고
매일이 반복되는 일상이다 보니까 익숙해졌지만 하기 귀찮은 일들이 많이 있을거예요
엄마도 쉬어야 하니까요.
뭐 이런게 있죠 애들은 어린이집 가면 다 쉬는 시간 아니냐.
정말 다 쉬는 시간일까요?
아이들 옷 따로 빨아야죠
이불빨아야죠
베개빨아야죠
반찬해야죠
반찬하려면 시장 가야죠
시장가면 싼거 찾아다녀야죠
어린이집, 유치원 생활 기록부 부터 식단 확인해서 아이들 생활 체크 해야죠
설거지 해야죠
쓸어야죠
닦아야죠
남편이 안하는 화장실 청소 해야죠
창문닦아야죠
빨래 개야죠
청소기 필터 갈아야죠
신발 빨아야죠
쓰레기 분리수거 해야죠
버려야죠
애들이 앞으로 뭐가 필요한지 체크 해야죠.
제가 너무 극단적으로 썼죠?
매일 하는 일들도 아닌데 말이죠.
위에 적은건 하는일들에 5분의 1이나 될까요?
7. 왜 집안일은 내가 퇴근하면 그때 시작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물어보면 내가 놀았냐고 화냄(놀았지 뭐 했을까 싶긴한데 피곤하고 싸우기 싫어서 걍 가만히 있음)
: 저도 살짝 공감합니다.
하지만 저도 가만히 있죠. 싫은티는 안내는걸로...
8. 주말에 쉬면되니 좀만 참자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주말에 처가집에 가자고함(좀 밟으면 왕복 4시간거리)
전 일부러 나가기도 하고 와이프한테 나가서 놀다오라고 합니다.
애기들 두고.
스트레스는 풀게 해줘야죠.
아이들 잘키우려면...
단지 그것 때문이예요.
아이들에게...
9. 피곤에 쩔어도 운전해서 처가집가면 입맛도 없고 걍 쉬고 싶은데 장인어른은 술한잔하라함
술을 다 못먹어서..
10. 장모님이 차려주는 안주는 맛도 없음..차라리 배달을 시켜주지..장모님 힘드시니 배달시켜먹자 하면 배달음식 싫다고함...
저도...
11. 억지로 술먹고 다음날 또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옴
애들하고 마누라는 차에서 내내 잠
저도....
12. 집도착 이제 좀 쉬어볼까 하면 마누라가 내일이 월요일이니 애들 샤워해야한다고 평일에 내가 다 씻겼으니 니가 좀 씻겨라함
시간만 되면 낮이고 밤이고 제가 계속 씻깁니다.
목욕하고 목욕탕 데리고 가고 똥싸면 씻기고
오줌싸면 씻기고 더우면 씻기고
간단간단하게 계속계속 씻깁니다.
아이들과 교감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씻기는것만 잘 교육해서 같이 하면 그어떤 놀이보다 교감이 잘됩니다.
13. 잠깐 눈 감았다 떳는데 월요일 아침임..자살하고싶음
아이들과 같이 지낸 주말이 아쉽네요
제가 일부러 좀 극단적이게 쓰긴 했지만
제가 그렇게 극단적으로 삽니다.
물론 와이프의 도움도 필요 합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내가 와이프를 도와야 하는데
와이프가 나를 돕다니...
돕는다는 것은 '대화' 입니다.
원문글 쓰시는 분은 중간에 말씀 하시기도 하셨지만
싸우기 싫어서 말을 안꺼낸다는것이
너무너무 중요한것을 서로 안하신다는것이예요.
부부사이에서,
부모와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주고 받는 대화예요
퇴근 후 집에 들어가면서 와이프에게서 고생했다는 말 들으려 하지 마시고
오늘도 아이들 보느라 고생했어 라고 먼저 해주시면 됩니다.
그게 시작이예요.
어색해서 싫고 내가 지는거 같아서 싫어서 잘 안될걸요?
근데 모든 생활이 바뀔겁니다.
선생님이 원하시는거
굳이 억지로 하기 싫은거 하지 마시고
대화로 해결하세요.
육아책 많이 보세요...
재밌습니다.
저는 아이들 아버지의 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