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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이 영재발굴단에 바둑영재로 나오게 된 배경과 민이를 이용하여 방송을 타볼려는 

저의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10여일 민이를 엄청 고생시키고 스트레스를 주었음에 대해서 

아들 민이에게 너무나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아무 죄 없는 아이를 힘든 고생을 시켜가면서 촬영을 했던 10여일간의 일들을 올려봅니다.
좋은것만 알아서 내보내줄줄 알았던 저의 무식함 때문에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게 되었고 편집을 하여 

시청자들을 매우 자극한 SBS영재발굴단 제작진에게 

힘이 없는 제가 제대로 이용당했었다는 생각 또한 듭니다.


영재발굴단은 10여명의 작가와 10여명의 피디가 활동을 하는데 

저는 바둑을 모르는 제작진과 박사님을 만난게 불행이었습니다.
(SBS영재발굴단 담당작가는 방송후 개인사정으로 인해서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 

촬영배경은 5살때 민이의 일요신문배 최연소 참가로 인해 일요신문에 민이 기사가 나오고 난후 

대한바둑협회를 거친후 1년 반 사이에 세번에 걸쳐 각기 다른 작가에게서 연락을 받음. 

1. 

마지막 연락은 12월 16일 금요일 오후 이세돌바둑연구소에 있었을때 전화를 받게 됨. 

통화를 하다 보니 열심히 가르치는 아버지를 컨셉으로 잡겠다면서 

찾아가도 되겠냐고 하여 이세돌바둑연구소에서 피디들과 만나게 됨. 


피디 두명을 차에 태우고 같이 집으로 와선 장모님은 댁으로 가시라고 한 후

(6살 초 어린이집 수료후부터는 장모님이 케어해줌) 

민이 인터뷰를 하게 되었고 촬영여부는 회의 결과 후 다음주 초쯤에 결정된다고 했음.
(이때 했던 인터뷰가 방송에 나옴)
드디어 평생 한번도 타기 힘든 공중파 방송에 나올수 있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고 방송에 나오면 나도 뜰수 있겠구나 하는 욕심을 가짐.

2. 

12월 18일 일요일에 있었던 고양시장배 시니어최강부를 우승하게 되었는데 

작가에게서 영재발굴단 촬영하기로 결정되었다면서 

내일 아침 일찍 집에 찾아가도 되겠냐면서 연락이 옴. 

(고양시장배 뒷풀이를 꼭 참석해야 했었는데 

영재발굴단 촬영이 무엇보다도 최우선인것 같아서 집으로 향하게 됨- 

뒷풀이에 참석못한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많이 후회함)

3. 

19일 월요일 오전에 다시 만나게 되었고 촬영기간은 보통 1주일에서 2주일정도 걸린다는 얘기를 들음. 

(처음 통화할때 열심히 가르치는 아버지를 컨셉으로 잡겠다는 얘기 때문에 

내가 직접 고생하며 케어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장모님은 못오시게 함)
우선 집에서 공부시키는 장면을 촬영하고 싶다고 하여 사활문제를 내놓고 가르치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쉬운 문제도 못풀게 되자 딱밤도 때리게 됨.

(딱밤 때리는 장면은 안나왔으나 가르치며 혼내는 장면이 방송에 나옴. 

작가는 방송후에 통화로 딱밤 때리는 장면이 나왔더라면 시청자들이 더 들고 일어났을텐데 

그 장면은 삭제했다고 함)


이때부터 차에 카메라도 설치하고 일주일동안 같이 데리고 다니면서 

열심히 가르치는 아버지로 가면을 쓰는 컨셉으로 나가게 됨.
민이가 오래전(추석전)에 일주일에 이틀(화 금)씩 다녔던 

이세돌바둑연구소를 데려가서 다시 등록시킬려는 마음에 데려가서 바둑을 두게 함.

(이날 두었던 두판이 다 방송에 나옴).
저녁에 A7사무실에서 학생개인지도가 있어 민이를 데려가 공부시키는 모습을 촬영할려 했으나 

민이가 잠이 들어 방송에는 나오지 않음.
(이때부터 오전부터 밤 늦게까지 항상 계속 촬영되었으며 

민이를 이용해 내가 떠볼려는 욕심에 사로잡히게 됨)

4. 

20일 화요일에 민이를 학교에 데리고 갈려고 촬영할려 했었는데 학교에서 허락이 안떨어짐. 

이세돌바둑연구소에 맡기고 혼자 학교 다녀왔는데 민이가 자고 있었음

(바둑 두기 싫다고 떼를 썼다고 함 - 자고 있는것을 깨우는 장면 방송에 나옴) 

집에서도 억지로 공부를 시킴.

5. 

21일 수요일에 민이를 학교에 데려가 촬영할려고 했으나 

교감선생님이 내부시설을 보여주기 좀 그렇다며 무산되고 수업 후 

부천명지바둑교실에 데려가서 바둑을 두게 하고 원장 인터뷰도 하게 됨.

(방송에 안나옴)
A7사무실로 데려가 8시에 심우섭사범님이 강의하는 아바사수요강좌를 듣게 할려고 했으나 

계속 신비아파트 고스트바둑왕을 보겠다고 떼를 엄청 씀. 

급기야 귓속말로 강의할때 삐삐삐 하면서 방해하겠다고 해서 

그자리에서 아주 심하게 맞으면서 혼이 남.
옆에서 피디가 열심히 달래도 울음은 그치지 않았고 

아는 분이 용돈을 주어도 받지 않을려고 했으며 결국 강의는 듣지도 못하고 

서럽게 울다가 잠이 들었음. 집에 와서 좋아하는 게임을 실컷 하다가 잠이 듬.


강의후 심우섭사범님이 민이에 대해 상당히 오랫동안 인터뷰 해줌

(한자를 잘하는것 등등인데 민이가 바둑뿐만 아니라 국어 수학 한자에 

재능을 많이 보이고 있었고 예전 공부했던 한자책들도 촬영했었음)
밤11시 넘어서 집에서 촬영팀과 헤어짐
(수요일은 고생만 상당히 많이 하고 방송은 전혀 나온게 없음)

6. 

22일 목요일 아침 지능검사와 심리검사 보기로 되어 있어 

대치동의 노규식공부연구소에 찾아가서 10시부터 아주 오랜시간 검사 받음.

(검사 후 다시는 절대 검사 안받겠다고 함. 

그림 못그린다고 했는데도 강요에 의해 그리게 되었고 

아빠를 돌로 그렸다고 했는데 방송에는 도깨비로 표현됨. 

전체지능은 보통상 으로 나옴)


촬영때문에 학교에 얘기하고 방과후바둑수업을 빼게 되었음.
집에 와선 피디가 밖에선 촬영을 매우 많이 했는데 

집에선 찍은게 거의 없다며 바둑두는 장면을 찍고 싶다고 하여 억지로 두게 했으나 

바둑두는것보다 자는게 더 낫다고 하여 한판만 두고 자라며 큰소리로 혼을 내게 됨

(방송에 잠 안재우고 바둑 두게 하는 아버지로 나옴)
(참고로 월화는 2명 수목금은 4명이 따라다님)

7. 

23일 금요일 한양초에 어렵게 촬영허락을 받아내고 민이를 데리고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하게 됨.
제일 잘 두는 학생과 13줄에서 접바둑을 두었고 다시 19줄에서 두고 있었는데 

다시 처음부터 돌을 까는 장면부터 찍자고 돌을 걷어버리는 바람에 민이의 고집에 의해서 

바둑을 못두게 됨. 민이에 대해서 학생인터뷰도 했었으나 방송에는 나오진 않음.
수업후 촬영팀과 잠깐 헤어진 후 미용실을 찾고 머리 깜고 자리에 앉았었는데 

작가에게서 연락이 와서 이발을 하면 시청자들이 단번에 알아본다고 하여 결국 이발을 못하게 됨.
민이는 방방월드에서 뛰어놀다가 집에 오게 됨.


피디가 가끔씩 방송에 방영이 안될수도 있다고 하여 시키는대로 복기시키는 

장면등을 여러번 찍게 되었고 민이를 고생시켜가며 반복적으로 계속 수십번 재촬영하기도 함.
집사람이 10시반쯤에 집에 오는데 촬영팀과 기다리다가 민이의 미래에 대해서 의논하는걸 

1시간여 촬영함
(수요일과 금요일에 찍었던것은 방송에 전혀 안나옴)

8. 

24일 민이와 둘이서만 방송국에 찾아갈려고 했었는데 

작가님이 꼭 집사람도 같이 와야 된다고 하여 결국 설득하여 셋이 같이 가게 됨.
전날밤 연예인을 만나러가는줄 알고 마음이 설레어서 한숨도 못자고 밤잠을 설치게 됨. 

민이가 받은 트로피와 내가 받은 대표적인 상패까지 모두 챙겨서 가게 됨.
전화로만 대했던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하는 소리가 기획이 3가지가 있는데 

그중 노프라블램으로 바뀌었다는데 무슨얘기인줄 모르고 그냥 알았다고만 함.


저녁 7시부터 촬영을 시작해 새벽3시정도까지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데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져서 정말 견디기 힘들었고 집에 올때에는 사고 안내고 돌아온게 

정말 다행일정도였음. 

(노규식박사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상담중에 아버지가 아들을 자신의 

아바타로 보고 있으며 자신의 성공을 아들을 통해 할려고 한다는 얘기 등을 들음)

9. 

일요일 하루 쉬는동안 작가님에게 엄청난 양의 제가 살아온 인생에 대한 카톡을 보냈고 

월요일 오전부터 민이와 방방월드에서 노는 장면을 촬영하고 

오후에 위례신도시 이세돌바둑학원에 가서 한철균사범님과 바둑두는 장면을 촬영함.

10. 

방송은 보통 한달정도 후에 나오고 방영되기 일주일전에 통보해준다고 했었는데 

1월8일 아바사사무실에서 열린 한일교류전이 끝난후 일요일밤 회식자리에서 

이번주 수요일에 방송나온다는 연락을 받음. 

아버지가 조금 나쁘게 비쳐질수도 있겠다는 말을 들었으나 이렇게 심하게 편집될줄은 몰랐음.
1월 11일 수요일 밤 방영.

방송에 나온것까지는 그럭저럭 참을수 있었는데 기사내용이 모두 잠도 안재우고 

바둑두게 한다는 등 하루종일 바둑공부에만 여념이 없었다는 등 

바둑가르칠려고 유치원에도 보내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한곳한곳 모두 연락해서 기사를 지우게 하고 연락처가 없는곳은 직접 찾아가서 지우게 만들었음

(작가님도 기사 지우는데 있어서 같이 도와주게 되었음)
방송 한달여 후 출연료 보내준다며 계좌번호 불러달라고 해서 가르쳐주었었는데 

출연료 대신에 50만원의 신세계상품권이 오게 됨.


이번 사건은 제가 욕심이 과했던만큼 스스로 화를 자초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사건을 계기로 말로만 듣던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이렇게 스스로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어떤사람은 블로그에 병신같은 아버지의 천재의 아들이라 라는 제목을 썼으며 

어떤사람은 유모어로 블로그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금요일부터 시작해 화요일까지 촬영

(마지막 화요일엔 집에서 같이 게임하는것을 촬영)했고 

민이를 고생시켜가면서 오전 10시부터 보통 밤10시 늦게는 

밤12시 다 되어 헤어졌는데 

정말 좋은것만 알아서 내보내줄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시킨대로 그대로 했었던 

제가 얼마나 무식했는지 깨닫게 됬습니다.

집사람은 바둑을 싫어하는 아이가 어떻게 바둑영재로 나올수 있겠냐며 

처음부터 극구 반대했었습니다.


2년전에 신청 해놓은 어린이집이 다행히 자리가 하나 나와서 

올초부터는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동안 집에 있을땐 게임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았었는데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다만 바둑실력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작년에는 시골 섬에서 할아버지 올라오셨을때 6점까지 접더니만 

이번에는 맞바둑으로 두었는데도 비슷한 실력이 되어버렸습니다.


바둑을 배워 실력이 좋아졌다기보다 

타이젬에서 하루 한두판씩 두었고 대회 다니면서 실력이 좋아졌었던 아이입니다.

예전 진재호기자님이 타이젬에 민이 기사를 올려줄려고 

가족사진도 찍고 민이 바둑두는 사진도 찍고 했었는데 실력이 더 좋아진후 

내보낼려고 거절했었습니다.

저의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가면썼다가 제대로 봉변 당했던 방송이었습니다.
상담때 2년간은 바둑을 절대로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는말에 충격을 받아 

박사님에게 바둑은 둘줄 아는지 몇급이나 두는지 따졌었습니다. 

이대로 바둑을 가르치면 아이의 인생을 망치는거라고 했는데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노박사님이 아이를 걸고 내기를 할거냐고 했을때 

저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어릴때 부모님이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는 가정환경에서 

4남중 막내로 태어나고 집에서도 형들에게 인정을 못받는 동생이었습니다. 

중학교때는 선생님에게 맞아서 머리가 터진적도 있었고 

친구들에게도 정말 많이 맞으면서 자랐습니다. 


암튼 이래저래 많이 맞아봐서 어릴때 맞고 자라는 괴로움에 대해선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더더욱 학교가는것도 싫어했었고 

성적도 맨 끝에서 놀았습니다. 
상담때도 모두 했던 이야기들입니다.

거기에다 제가 태어난 곳은 

목포에서 1시간 배를 타고 들어가야 되는 섬입니다.
어릴때부터 말을 많이 더듬었기 때문에 중학교 졸업때까지도 

왕따를 당했던것 같습니다.


중학교때 일어나서 책을 읽으라고 시키면 처음엔 말이 안나와서 

한참 뜸을 들이곤 했습니다. 

중학교 졸업후 고등학교도 떨어지고 학원에 다녔으나 

공부가 너무 싫어 시골에서 농사일을 도왔습니다. 

공부를 안한다는것 자체로 행복할만큼 공부를 싫어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대학교 재수할때 공부의 재미를 알게 되었고 

93년도에 후기로 4.5대1이었던 국립 목포대 금융보험학과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편입으로 인해 2002년도에 명지대 바둑학과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제 아들 민이를 이용해서 부귀영화를 누려보겠다는 

꿈은 이제는 접게 되었습니다.
10여년 가까이 주식에 빠졌지만 

결국 망했고 생각치 못한 결혼(내 성격상 결혼 못할줄 알았으나 

나만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게 됨)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자 바둑으로 성공시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했습니다.
저는 예전엔 게임방을 전전거리는등 한탕주의에 빠져 살았었고 

지금도 날새면서 TV를 보는 등 게으른 생활만을 일삼으며 살아왔습니다.
다시 한번 아들 민이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고 여기서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