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밤 고된 현장일을 마치고
간만에 화이어에그 친구를 만나 근처 해장국집에서 해장국 한그릇에 소주 한잔을 걸쳤다
한잔이 두잔이 되고 두잔이 한병이 되어가면서
서로에 힘든 일과 너 이거 아냐... 식의 웃기지도 않는 아재 개그에 서로 맞장구를 쳐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때
딸랑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추운계절에는 어울리지 않는 얇은웃을 입은 남녀가 가게 안으로 들어 온다
누가봐도 거리에서 노숙하는 하는 사람의 모습...
가게 주인은 어서오세요 라는 인사를 하며 뒤를 돌아 보곤 두 남녀의 행색을 보더니 급하게 입구쪽으로 걸어간다
주인은 지금은 사람이 많으니 내일 사람 없을때 오라며 두 남녀에게 핀잔을 준다
하지만 가게 안을 둘러봐도 손님이 있는 자린 세테이블이 고작인데 남은 테이블들은 뭐지 하는 생각이 든다
난 친구를 한번 쳐다봤고 친구놈은 ㅎㅎㅎ 네가 알아서 해라.... 네놈 오지랖을 누가 말리냐 하며 웃는다
그말을 들은 난 가게 주인에게 여기 빈자리 많은데 뭔 사람이 많아요 하며 말했다
주인은 똥씹은 얼굴로 나를 보며 예약석이라 그래요 하며 퉁명스럽게 말을 한다
예약석이 어디어디인데요 하며 나역시 지지않고 말을 건냈다
가게 주인은 우리 바로옆 자릴 제외하곤 다 예약석이라 말을 하며 손님 옆테이블 자릴 내줄까요? 하며 빈정거린다
그말을 들은 난 우린 괜찮으니까 옆자리 내어주시죠 날도 추운데... 문좀 빨리 닫아줘요 라고 했다
구겨질데로 구긴 얼굴을한 가게 주인은 두 남녀를 우리 옆 테이블로 가라고 고개짓으로 안내를 했고
두남녀는 연신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되풀이 하면서 우리옆자리에 앉았다
두 남녀가 자리에 앉자 친구놈이 살짝 인상을 지푸렸다가 후후... 하며 한쪽으로 입을 삐죽이내밀고 숨을 쉬기 시작한다
난 왜? 하고 물으니 친구놈 톡으로 내게 메세지를 보낸다
[야..... 아무리 오지랖도 좋지만.... 이 냄새 어떻게 하냐.....]
[뭔 냄새가 난다고 그래]
사실 난 생전 처음으로 계절성 비염이라는걸 앓기에 냄새를 맡을수가 없었다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에 톡으로 [미안하다 ... 대신 오늘은 내가 쏜다]하며 양해를 구했다
잠시 후 두 남녀가 시킨 해장국이 나왔고 남자는 여자에게 서둘러 숟가락을 쥐어 주며
[어여 먹어 임자... 다른분들게 미안하니까]하며 재촉을 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숟가락을 건내 받는 여자의 손을 보니 중지와 약지가 없다
선천성때무은 아닌듯하고 지져분한 붕대가 감긴걸로 봐서는 이번 겨울에 동상으로 손가락을 잃은듯해 보였다
바로 나온 해장국은 엄청나게 뜨겁다는걸 모두 알거다
숟가락을 건내 받은 여자는 국을 한수저 뜨곤 후후 하며 음식을 식혔는데
그걸 보던 남자가 자기 앞에 놓여 있는 해장국을 빈그릇에 덜어 서둘러 식히곤
여자에게 건내주며 뜨거우니까 이거 먹어 하며 건내준다
자신의 뚝배기에 있는 국물까지도 알맞게 식혀 건내주던 남자는
[정말 미안하네..... 생일날 내가 해줄수 있는게 이것밖에 없내] 하며 고개를 떨군다
친구의 잔에 술을 따라줄때 이번엔 음식값은 있냐며 가게 주인이 남자에게 물어본다
남자는 서둘러 주머니에서 꼬깃한 천원짜리 몇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어 보이며
음식값은 있으니 금방 먹고 나가겠습니다 하며
오늘이 마누라 생일이라 따뜻한것좀 먹이고 바로 나가겠다고 정말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여 죄송하다 사과를 한다
그 남자의 말을 들은 주인은 살짝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진작말을 하지 그랬어 하며 급히 먹으며 체하니까 천천히들 들고 가 하며 자릴 피해준다
다른 테이블 역시 처음엔 인상을 구기며 우릴 째려 보다가 이내 자기들 술잔을 비운다
잔에 채워져 있던 술을 마신뒤 친구가 일어나자며 나를 재촉했을때(아마도 견디기 힘들었던것 같다) 난 모듬순대를 시켰다
친구놈은 그런나를 보며 두눈을 크게 뜨며 야 나가자고 하며 나즈막히 말을 했다
가게주인은 우리 테이블에 모듬순대를 건내주며 천엽과 간은 서비스라고 내어줬다(아까의 사과일까?)
난 겉옷을 들고 일어나며 모듬순대 그리고 서비스 음식을 옆 테이블에 올려줬다
내 행동에 남자는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다 이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며 인사와 사과를 한다...
이남자가 내게 무엇을 잘못했다는건지 난 이해할수 없었지만 난 그냥.... 따뜻하게 드시라고만 하고 계산대로 걸음을 옮겼다
카운터에 앉아 내 행동을 보고 벙쪄있는 주인에게 저 테이블까지 계산을 해달라고 하고 값을 치뤘다
문을 열고 나오는 내뒤로 고맙습니다 라는 그남자의 반복되는 말에 그냥 가슴 한켯이 아려온다
그런 내 모습을 본 친구놈은....
네놈의 오지랖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냐.... 하며 내어깨에 팔을 두르며 웃는다
내가 부유해서.... 내가 잘나서.....그를 불쌍히 여겨서..?
아니다....
그저 사람이기에...
많지는 않지만 내가 가진 작은거라도 힘든 사람에게 나누어 그에게 작은 힘이라도 줄수 있으며 하는 내 오지랖 때문이다
그저 눈앞에 놓인 재물에 탐욕스러운 눈을 번뜩이고 입술에 침을 묻혀가며 자신만의 욕구를 채우는 그런 사람이기보단
조금이라 나누어 힘을 낼수 있게 해주고 함께 웃으며 살수 있기를 바라는
내 이기적인 생각때문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