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년째초보운전 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유...


처음 면허를 딴게 1996년 10월

면허시험 간소화 되기전 학과 시험을 보고 기능시험을 보고 도로주행 시험을본 후 취득했습니다


당시 겁없는 나이였기에 면허를 따자마자 운전...........은 개뿔 그냥 오토방구나 타고 다녔죠

군대에 입대를 하고 전역 후 잠시 알바라도 할겸 해서 영업회사에 취직을 하고 주구장창 운전을 하고 다녔습니다


당시에 처음 운전해본 차량이 타우너.....

그때 차장님이 초보운전이니까 초보운전이라고 붙여야 한다며 A4용지 꽉차게 [운전대 처음 잡음]이라고

두줄로 인쇄를 해주시고 뒷유리에 붙여 주셨었죠


처음 한달간은 운전이 서툴러(?) 차선 변경도 제데로 못하고 무조건 끝차선에서 흐름에 따라 갔습니다

진짜로 좌회전을 하기 위해 1차선에 들어가야 하지만 차선변경이 서툴러 P턴 식으로 좌회전을 한적도 여러번 있습니다


한달이 지나고 어느정도 운전에 자신감이 붙고는 차 무서운지 모르고 타우너를 끌고 칼치기도 해가며 다녔죠

그러다 몇개월이 지나고 올림픽도로에서 빠지는 램프구간에서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교각을 들이 박았습니다

 

다행이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고 충돌전 풀브레이킹으로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사고 후 차장님과 사장님께 전화상으로 보고를 드렸고 근처에 계시던 차장님과 대리님이 오셔서 살펴줬습니다


전 차장님차를 타고 근처 병원으로 이동했고

대리님은 다행이 차가 크게 망가지지 않아 직접 운행을 해서 공업사로 옮겼습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다행이 크게 다친곳이 없다는 말을 듣고 사무실로 갔더니

사장님께서 다친곳이 없냐며 제 몸 구석구석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병원에서도 가슴에 충격받은거 외엔 다친곳이 없다는 말을 차장님이 전해줬고

사장님은 절 데리고 인근 한의원에 데리고가 진료를 보게 해주셨습니다


한의원에서도 외상은 없지만 크게 놀란거라며 몇일 안정을 취하면 될거라는 말을 들었고

사장님은 보약이라도 한첩 먹으라며 한약까지 지어주셨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사장님께 10분가량 잔소리를 들었지만 그 잔소리에서는 절 걱정해주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잔소리가 끝나고 이번주는 집에서 쉬라며 제 사수인 대리님에게 납품업무를 넘겨줬고


거의 반 강제적으로 4일간을 집에서 쉬었습니다

한주가 가고 월요일에 출근을 하니 사무실 분들이 괜찮냐며 안부를 물어줬고 사장님 역시 걱정을 해주셨습니다


전 아무렇지 않다고 괜찮다고 말슴 드렸고 업무를 못봐서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습니다

사장님과 차장님, 대리님은 차는 또 사면 되는거고 일이야 다른 사람이 봐주면 되는거지만


네가 크게 다쳐서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널 대신 살아줄 사람은 없다 하시더군요

그리곤 제게 차 열쇠를 하나 주셨습니다


전 이게 차키를 받아들곤 이게 뭔가요? 하고 물으니 새차 뽑았다며 절 데리고 주차장으로 다같이 가주었습니다

카 리모컨을 눌러보니 은회색에 트라제XG가 뾱뾱하며 잠금이 열리더군요


그리고 차 후면 유리창엔[20년째 초보에요]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 말슴하시길

아무리 오래 운전을 해도 자만하게 되는 순간 큰 사고가 난다

언제까지 네가 같이 일할지는 모르지만 어딜가서도 절때 자만하지말라고 해서 내가 붙였다


당시엔 창피하기도 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다 보니 맘이 급해 과속을 할라치면

룸밀러로 보이는 20년째 초보에요 라는 문구를 보곤 엑셀에서 발을 놓게 되더군요


영업회사를 그만두고 어느날 고소도록 주행중 접촉사고 현장을 목격했는데

후방추돌한 차량 뒷유리창에 초보운전 문구가 보였고 예전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잠깐이지만 당시에 그 사장님과 차장님 그리고 사수였던 대리님과 좋은 인연을 맺어

많은걸 듣고 배웠다는걸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그래서 지금 제차엔 초보문구가 없지만 마음속에는 난 지금도 초보다 라는 생각을 하며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