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만 집에 갔다 오고 아픈 몸으로 광주에 와 있습니다

어제는 현장 직원들 데리고 고깃집에 갔었습니다 뭐... 핑계는 연휴가 길었기에 퍼졌을 직원들 사기충전이라고 했지만

현장 소장이 제가 아파서 골골 거리니까 고기라고 한사라 먹어야 한다는게 이유였죠

현장기사랑 대리급들은 따로 테이블에 앉고 저랑 현장소장이랑 따로 테이블에 앉아서 소고기를 시켜서 굽는데


어느새 제 옆자리에 4~5살쯤으로 보이는 꼬마가 앉아서 고기만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더군요

누구네 아인가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 바로 뒷 테이블에 앉아 있는 부부의 아이로 보였습니다


제 큰 아들놈도 다섯살이기에 머릴 쓰다듬으며 먹고 싶어? 하고 물으니 씨익 웃는 표정으로 "네"하고 대답하더군요

마주앉아 있던 현장소장도 "그래 너도 먹어라" 하면서 고기 몇절음을 줬습니다


그 꼬마 아이가 그 뜨거운걸 한입에 넣고는 후화 후화.... 하는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고 이쁘던지

전 뜨거우니까 천천히 먹으라고 말하고 앞사라 하나를 아이 앞에다 놓고 먹기 좋게 작게 잘라 놓아 줬습니다


아이는 맛나게 소고기를 먹었고 저와 소장은 소주를 마시면서 고기도 먹고 맛나게 고기를 얻어 먹는 아이도 보면서

씨익 하고 웃고 있었죠


어느정도 지나선가 자신들의 허기를 채웠는지 애가 없어진걸 눈치챈 부부가 아이를 찾았고

뻔뻔하게도 제 옆에서 자릴 잡고 고기를 먹고 있는 아이를 봤던 모양입니다


아이 아빠와 엄마는 저희 테이블에 와서 정말 죄송하다고 하면서 무지막지 미안해 하더군요

저와 소장은 괜찮다고 간만에 집에두고온 아들 본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죠


그 후로 두어번 정말 죄송하다는 인사를 받고 아이를 보내고 소장과 소주 한두병을 더 마시고 있는데

어느새 그 꼬마가 또제 옆에 앉더군요


두손엔 아이스크림 두개를 가지고선 삼촌들 드세요 하더군요

(아시겠지만 조금 큰 고깃집에는 아이스크림이 있는거 아시죠? 과자로 손잡이처럼 되어 있는 콘에 아이스크림을 떠서

담아 먹는 그런 아이스크림)

소장과 전 아이스크림을 받고는 고마워요 하면서 멀리 쓰담아줬고 그 꼬마는 삼촌들 안녕 하면서 갔습니다

사실 술을 마시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기엔 뭐해서 빈 그릇위에 올려놓곤 술믈 마저 마셨습니다


직원들도 얼추 먹었기에 다들 일어나서 계산을 하는데 금액이 안맞더군요 예상보다 적게 나온겁니다

전 뭔가 빠진것 같다고 하니 사장님 말슴이 아까 그 꼬마 부모가 소장과 제가 먹은 테이블 계산을 하고 갔답니다


자기들이 애를 못보고 민폐를 끼쳤다 하면서요.....

민폐랄것도 없었는데........

어느 게시판에 보면 별의별 개새끼라고 불려고 할말 없을정도의 애들이 있고 부모가 있는데


고작 넋스레 좋게 옆에 자릴 잡고 고기 몇점 얻어 먹은게 그게 그리 큰 민폐는 아니였는데... ㅎㅎㅎ

그래도 그 부모분들은 요즘사람 같지 않게 미안해 할줄 아는 사람 같더군요...


오늘만 잘 마무리 하면 전 서울 올라갑니다.....ㅜㅡ

타지에 나와 객지 생활 하면서 몸살에 쓰러지기 일보직전인데... ㅎㅎㅎㅎ


집에가서 울 큰아들 울려봐야겠습니다.....

그만큼 보고 싶네요....

이 상태에서 운전이나 할수 있을란지...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