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토트넘의 레전드’서 ‘LA의 레전드’로… LAFC서 축구인생 2막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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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8.08. 오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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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7번… 이적료 최대 368억으로 MLS 역대 최고액
“큰 야망 가진 구단 합류 매우 자랑스러워… 새도전 기대”
손흥민이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FC(LAFC)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FC(LAFC)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 선수

한국 축구의 레전드 손흥민(사진)이 새로운 신화 창조에 나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10년 생활을 마무리하고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 FC(LAFC)에서 축구 인생 2막을 시작한다.

LAFC는 7일 “토트넘으로부터 손흥민을 완전 영입했다”면서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한 뒤 LAFC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LA 구단에 따르면 손흥민은 2026년까지 지정 선수(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됐다. 등번호는 손흥민의 상징인 ‘7번’을 달게 됐다. 손흥민의 이적료는 최대 2650만달러(약 368억원)로 MLS 역대 최고액이다.

손흥민은 EPL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함부르크와 바이어 레버쿠젠(이상 독일)을 거친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했다. 이후 10년 동안 하나의 유니폼만 입으면서 토트넘의 레전드로 올라섰다.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이는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다 출장 7위, 최다 득점 5위 기록이다.

토트넘에서의 첫 시즌은 2015~2016시즌에는 공식전 40경기 8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2016~2017시즌 공식전 57경기 21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며 2023~2024시즌까지 E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2023년에는 토트넘의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다.

토트넘에서 영광의 순간도 함께했다. 2021~2022시즌에는 EPL에서만 23골을 넣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웠고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가 EPL 득점왕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최초였다. 또한 EPL 이달의 선수 4차례(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9월, 2023년 9월) 수상했다. 2019년 12월에는 번리를 상대로 70m 질주 후 원더골을 터뜨렸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 해 가장 멋진 골에 주는 푸스카스상도 받았다.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손흥민이지만 유독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무관의 아쉬움을 토트넘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 털어냈다. 지난 5월 토트넘의 주장으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올라 길고 길었던 무관의 침묵에서 벗어났다. 유럽 무대 진출 후 15시즌 만에 메이저 트로피를 처음으로 들어 올렸다. 또한 토트넘 구단에도 17년 만에 첫 우승을 안긴 주장으로 남게 됐다.

손흥민은 우승 후 “오늘만큼은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며 남다른 기쁨을 드러냈다.

영원할 것 같았던 토트넘과의 동행은 2024~2025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예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별할 타이밍이라 생각한 손흥민은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날 입단식에서 손흥민은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인 LA에서, 큰 야망을 가진 LAFC에 합류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LA는 수많은 챔피언의 역사를 지닌 도시이고, 저는 그다음 장을 함께 써 내려가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MLS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매우 기대된다. 저는 이 구단과 도시,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LA에 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존 소링턴 LAFC 회장은 “손흥민은 세계적인 아이콘이자, 세계 축구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구단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경기장 안팎에서 지역 사회에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기뻐했다. 손흥민이 공식적으로 떠난 날 토트넘은 10년간의 활약상을 상세히 소개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쏘니(손흥민의 애칭)는 이 구단에 너무나 많은 것을 줬고 우리는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팬들에게 보내는 시와 작별 인사, 마지막 인터뷰를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반가운 인연도 화제를 모았다. LAFC에는 2012년부터 2024년까지 토트넘의 골문을 지켰던 위고 요리스(프랑스)가 있다. 손흥민과는 2015년부터 약 9년 동안 호흡을 맞췄다. 그 사이 2016~2017시즌 EPL 2위,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함께 이뤘다. 손흥민은 “요리스는 여전히 내 주장”이라고 웃으며 “요리스와의 대화가 이적을 결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재회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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