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도 무리하면 아픈 나이… 이젠 할 일 조금씩 내려놓을 것[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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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이만수·앞줄 가운데)가 작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제3회 내셔널컵 야구대회 심판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
열흘 동안 인도네시아에서의 모든 일정을 끝내고 한국에 들어왔다. 이번 인도네시아 ‘유소년 야구 아카데미’는 나뿐만 아니라 ‘헐크파운데이션’ 스태프들 그리고 야구계 후배들의 헌신과 열정 덕분에 인도네시아 야구협회나 관계자들에게 극찬을 들었다. 매년 아니 1년에 두 번 정도 들어와 다른 도시에서도 이번처럼 해 줄 수 있느냐고 물을 정도였다.
이번에 함께 들어간 ‘헐크파운데이션’ 스태프나 야구계 후배들은 라오스와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에 들어가서도 평소처럼 했다. 그럼에도 현지인들은 감탄을 한다. 이 자리를 빌려서 스태프들과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현역시절에 했던 대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야구가 무엇이라는 것을 일일이 설명해줬다.
이 스태프들과 심판들이 베트남 호찌민으로 다시 들어갔다. 오늘(23일)부터 시작하는 ‘제4회 내셔널컵 야구대회’가 5일간 호찌민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모든 심판진들이 여름휴가를 기쁜 마음으로 헌납하고 베트남으로 들어온다. 특히 ‘헐크파운데이션’ 조경원 단장을 위시해 최홍준 부장 그리고 조성제 팀장은 며칠 쉬지도 못하고 곧바로 베트남으로 들어갔다.
베트남 한국문화원과 헐크파운데이션 그리고 베트남 야구협회에서 이번 대회를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런데 나는 그만 건강이 좋지 않아 이번에 이들과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다. 베트남 한국문화원 최승진 원장님께 미안한 마음이다. 베트남 한국문화원은 작년 다낭에서 열린 ‘제3회 내셔널컵 야구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호찌민에서 열리는 ‘제4회 내셔널컵 야구대회’도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고 있다.
나는 베트남에서 ‘내셔널컵 야구대회’가 열릴 때마다 모두 참석했지만 올해는 건강상 문제로 부득이 참석할 수 없게 되었다. 연일 많은 스케줄로 인해 그만 탈이 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열흘간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려면 가장 먼저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젊은 코치들은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는 나이지만 이제 나에게는 이런 스케줄이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인도네시아 일정을 끝낸 후 곧바로 베트남으로 들어가 ‘제4회 내셔널컵 야구대회’를 위해 이들과 함께해야 하지만, 이번에 너무 무리한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피로가 쌓인 것인지 한국에 들어와 그만 병원 신세를 지고 말았다. 하루 동안 병원에 입원해 링거와 씨름하며 지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스스로를 돌아봤다. 앞으로 더 멀리에 있는 이들에게 야구를 보급하고 전파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하나씩 내려놓아야 한다. 내려놓지 못하면 더 하고 싶어도 건강 문제로 더 달려갈 수 없다.
지금까지 너무 미련스럽게 나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다. 이제는 나의 건강과 야구를 지키며 더 멀리 달려가기 위해 잠시 한 템포 늦추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아니더라도 훌륭하고 멋진 후배들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 나의 짐을 조금씩 내려놓고 헐크파운데이션 스태프들과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제4회 내셔널컵 야구대회부터 모든 것들을 이들에게 맡긴다.
나는 ‘헐크’라는 별명을 좋아한다. 한번 ‘헐크’는 영원한 ‘헐크’인 줄 알았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 조금씩 힘이 떨어지고 아픈 것을 보며 마음이 많이 착잡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헐크’ 이만수 파이팅!
이만수(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