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차 10대 중 4대 '친환경'…첫 30만대 돌파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6월) 국내에 등록된 하이브리드·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신차는 총 32만2808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5만4893대)보다 26.6% 늘어난 수치다. 전체 신차 등록대수(84만2411대)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은 38.3%에 달했다. 휘발유와 경유차는 각각 3.1%, 24.2% 감소한 38만8629대, 5만7574대로 조사됐다.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차가 22만8478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전년 동기(18만7903대) 대비 21.6% 증가하며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했다. 전기차는 같은 기간 6만5527대에서 9만3569대로 42.7% 늘었다. 정부 보조금 축소와 충전 인프라 우려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의 올 상반기 판매는 761대로 집계됐다.
국산차 역시 친환경 전환 흐름이 뚜렷하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8만96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4% 늘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2만4275대), '그랜저 하이브리드'(1만8226대) 등으로 판매 상위권에 올랐다. 올해 초 6년 만에 2세대 모델로 출시한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1만4211대가 팔려 실적에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는 60.4% 증가한 2만7010대, 기아는 73.6% 늘어난 2만8706대를 기록했다. 이 중 기아의 소형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EV3'는 1만2525대가 팔려 국내에서 제일 많이 팔린 국산 전기차에 올랐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상반기에 등록된 수입차 가운데 하이브리드(마일드하이브리드 포함) 차량은 8만3841대, 전기차는 3만24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2%, 20.2% 증가했다. 테슬라는 중형 전기 SUV '모델Y'(1만5432대) 흥행에 힘입어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 3위에 등극했다. 렉서스는 준대형 세단 'ES' 등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의 안정적인 판매로 4위에 올랐다. BMW,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도 전기차 라인업을 늘려 꾸준한 수요를 끌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다수의 친환경차 신차 출격이 예정돼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중형 전기 세단인 '아이오닉 6'의 부분변경 모델을, 기아는 준중형 전기 SUV인 'EV5'를 선보인다. KG모빌리티(KGM)는 이달 중형 SUV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르노코리아는 다음달 준중형 전기 SUV '세닉 이테크(E-Tech) 100% 일렉트릭'을 공개한다.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BMW코리아는 플래그십 전기 SUV인 'iX'의 부분변경 모델을, 아우디코리아는 준대형 전기 세단 'A6 e-트론'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단, SUV, 경차, 픽업 등 거의 모든 차급에 친환경차가 라인업을 채우면서 소비자 수요를 폭넓게 끌어들이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하반기에도 친환경차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