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ing 767-300 (Non-ER) 기종 중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업 운항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HL7528이 드디어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1990년대에 도입된 이 항공기는 수십 년간 아시아나항공의 주력 기체 중 하나로 활약하며, 일본·중국·동남아 등 주요 중단거리 국제선을 누볐습니다. 이후 A330 기종이 본격적으로 투입되면서 주력 노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김포?제주 간 대량 수송을 책임지며 제주 셔틀로서 존재감을 이어왔습니다.
대한항공이 A300을 운용해왔던 것과 달리, B767을 운항한 국내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했기에, 이 기종에 관한 기록은 사라질 아시아나항공의 역사로 남게 되겠죠?
아시아나가 운용한 B767-300 (Non-ER)은 초기형 모델로, 연장 운항이 가능한 ER(Extended Range) 타입은 현재도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여전히 운항되고 있지만, Non-ER 버전은 이 기체가 마지막입니다. 수명은 한 달 한 달 연장되며 운항을 이어왔지만, 2025년, 마침내 전 세계 마지막 Non-ER B767은 그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이 은퇴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제주 노선에 항공기 애호가들의 ‘마지막 탑승’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HL7528과 함께하는 마지막 비행을 기록으로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창가 자리에 앉아 노란빛이 감도는 기내 조명 아래, 엔진 소리에 묻힌 감정을 조용히 새겨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제 곧, 하나의 시대가 하늘에서 내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