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공기 조종사를 꿈꾸는 항공운항학과 재학생입니다. 

밑에 기관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듯이, 조종사로서의 삶을 꿈꾸는 분들도 적지 않을까 싶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항공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대략적으로 필요한 것은 

학사학위, 영어(토익,토스,토플), EPTA, 자가용 면장, 계기 면장, 사업용 면장 추가로 제트한정까지 요구되고 있으며

항공사별로 필요한 비행시간이 필요합니다. 대한항공 진에어 1000시간, 아시아나 및 LCC 300시간 등이 필요합니다.

다만 여기에 군조종사는 제외입니다. 어차피 군에서 비행시간은 충분히 채우거든요.. 

그러면 여기서 일반인들은 어떻게 해야 되냐가 문제인데, 지금 국내에서 조종사가 되는 방법은

울진비행훈련원, 한서대 UPP, 항공대 APP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현재 항공사 채용시장의 현황은 말그대로 '불지옥'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나열해보자면,


첫번째, 불매운동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LCC들은 일본 노선을 시작으로 영업한 항공사들이 많은데요. 그 이유는 

중국에 비해 비자발급을 받을 필요 없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여행가는 국가들 중 하나이며 가까운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일본 노선은 말그대로 뿌리가 뽑힐 지경이며 다른 노선들을 취항하는 등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버거운 건 사실입니다.

때문에 몇몇 항공사에서는 입사시킨 자원들을 무기한 대기를 시키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두번째, 737 MAX 사태입니다.

이스타항공이 국내 최초로 737 맥스를 운항하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는데요, 

설계 문제로 두차례에 걸쳐 사고가 난 이후로, 전 세계 모든 737 운항이 금지되었습니다. 

보잉사에서는 직원 주차장까지 항공기가 점거하고 있으며, 언제 운항이 재개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 이스타항공이 737 맥스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망하게 된다면, 이스타에서 재직중인 

경력직 기장 및 부기장들이 채용시장이 내놓이게 되고 이는 즉 이니셜 부기장을 뽑을 명목이 사라지게 됩니다. 


세번째, 중국으로 간 조종사들의 복귀입니다.

한때 국내 항공사에 2~3배를 준다던 중국항공사에 들어간 한국인 조종사들이 다시 국내로 복귀하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들은 737 및 320 경력직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이 없는 우리들은 경쟁력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번째, 선선발 제도입니다.

사실 이 제도는 현재 비행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들어준 사건입니다.

선선발이란 즉 자원을 뽑아놓고 항공사에서 직접 관리후 채용시킨다는 제도가 생겼는데요. 

이 선선발에 지원하려면 제로타임 즉 비행시간이 아예 없어야 합니다. 

선선발로 인해 공채로 뽑는 인원이 절반이하 감축되었고 몇몇 항공사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으로 내년에도 선선발 인원을 

늘리는 것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선선발에 지원하려면 학사학위가 있으면 가능하지만 지원자의 평균 대학이 대략 중경외시 이상으로 추산중에 있으며

삼성전자 출신, 변호사 출신, 의사 출신 등 뛰어난 고소득 직업에 종사한 사람들마저 뛰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심지어 올해 모기업 선선발 합격자 중 국내 1위 항공운항학과 대학 항공대 출신마저 1명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앞으로 선선발이 없어지지는 않는 한, 운항학과 출신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경쟁률 증가입니다.

위와 같은 불지옥에 기름을 끼얹는 것은 바로 지원자가 매년 미친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업용 면장자 수가 항공사에서 요구하는 TO에 두배가까이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에서 비행하다 오는 사람, 전국 8개 이상의

운항학과에서 졸업하는 학생들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올해 제주항공 경쟁률이 약 100대 1로 기록된 적이 있습니다.


여섯번째, 항공사에서 이제 자원이 안필요합니다.

애초에 선선발에서 우수한 자원들 뽑고, 군 조종사들을 채용해나가고, 예전 아시아나 운항인턴은 아예 없어졌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내년까지 공채계획이 없는 항공사가 무려 3곳 이상입니다. 

일본과의 관계가 다시 좋아질지도 의문이고 좋아진다고 한들 그동안 쌓인 자원들이 다시 지원할테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겁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항공기 조종사 취업 시장은 말그대로 생지옥입니다. 

그 밖에 궁금한 사항들은 댓글을 통해 질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