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지하철 - 공사중인 지하철 2호선 (1981)

 

─ 1980년 10월 31일, 서울의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지하철 2호선 1차 구간이 개통돼, 신설동에서 잠실의 고밀도 주택단지를 거쳐 종합운동장 간을 왕복하게 됐읍니다.

 

─ 이날 개통식에서 전두환(全斗煥) 대통령 내외분은 전반적인 지하철 건설계획과 1차 개통구간에 관한 설명을 듣고 개통 테이프를 끊었읍니다. 그리고 전동차를 시승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 내외분은 갖가지 설비와 관리에 대해 자상하게 물어보면서 서울시의 대중교통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은 지하철 2호선 전구간과 3호선, 4호선을 하루 빨리 완공시키는 길밖에 없다고 말하고, 정부와 서울시 당국의 적절한 자금지원계획을 세워서 되도록 빨리 완공하도록 하라고 지시했읍니다.

 

─ 이번에 개통된 2호선 1단계 구간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신설동까지는 지하 4.6 킬로미터, 지상 9.7 킬로미터로서 총 연장 13.3 킬로미터입니다. 남덕우(南悳祐) 국무총리도 직접 전동차를 시승해보고 여러가지 운영상의 문제점을 관계자들과 논의했으며, 박영수(朴英秀) 서울시장도 건설현장이나 시운전 현장에서 안전운행을 점검했읍니다.

 

─ 1978년 3월 9일에 착공돼 2년 8개월 만에 순수한 우리 자본과 우리 기술로 완공된 이 구간에는 지하역 4개소와 지상역 7개소가 있는데 고밀도 아파트 지역인 잠실에서 신설동간을 평균 시속 60 내지 70 킬로미터 속도로 반복 운행하며 하루 20만명을 수송하게 돼 서울 동남부 지역의 교통난을 크게 완화시키고 균형있는 도시발전과 도심 인구분산에 크게 이바지할 것입니다.

 

─ 2호선의 신설동역을 비롯한 각 역 승강대에는 승객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맹인용 요철 특수타일을 설치했읍니다. 그리고 신설동역에는 2호선에서 구입한 승차권으로 개찰을 하지 않고 신설동역의 승환 통로를 통해 1호선 전동차로 옮겨탈 수 있게 했읍니다.

 

─ 그리고 현재 건설 중인 2호선의 을지로선이 완공되면 잠실에서 도심지까지 환승하지 않고 왕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또한 안전한 전동차의 운행을 위해 방배동에 2호선 종합사령실이 준공될 때까지 우선 용답동 차량기지에 임시 사령실을 두고, 자동 신호설비를 비롯한 자동 열차정지장치, 자동 신호 열차무선 등을 안전 신속 정확성을 높이고, 경영의 합리화를 도모하는 등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읍니다.

 

─ 1호선 개통 시의 전동차는 외국에서 완제품을 도입해 왔으나, 2호선의 전동차는 전부 대우중공업주식회사와 현대차량주식회사 등 국내에서 제작, 조달됐읍니다. 특히 1호선 전동차와 다른 점은 직류 전용차로서 주 전동기의 출력을 120 킬로와트에서 150 킬로와트로 증대시키고, 공기스프링과 냉방 장치 등을 설치한 것입니다.

 

─ 차의 외형도 보다 현대 감각에 어울리게 설계 제작돼, 2호선 구간을 힘차게 달리게 됐읍니다.

 

─ 지하철 2호선 48.8 킬로미터 전구간의 건설 계획과 1단계 구간의 개통된 부분을 자세히 알아보겠읍니다. 먼저 1단계 구간인 1호선의 신설동역에서 신답역까지는 지하 구간이며 차량기지역, 성수역, 화양역, 구의역, 강변역을 지나 잠실철교로 한강을 건너 성내역까지는 지상 고가구간으로 돼있고, 다시 지하로 들어가 잠실역, 신천역을 지나 종합운동장역까지 13.3 킬로미터는 1980년 10월 31일에 개통돼 1호선과 연결, 반복운행되고 있읍니다.

 

─ 앞으로 종합운동장역과 이어지게 될 삼성, 삼릉, 역삼, 강남, 교대앞, 서초, 방배, 사당, 낙성대, 서울대입구, 봉천, 신림역까지 17 킬로미터는 지하구간이며, 신대방역부터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신대방, 공단, 신도림역까지는 지상 고가구간으로 돼있고, 문래역에서 문래3가, 당산3가, 당산5가까지는 다시 지하구간이며, 당산철교로 한강을 건너면은 다시 지하로 들어가 합정동, 동교동, 신촌, 이대앞, 아현동, 충정로역을 지나 1호선의 시청앞 역과 연결되고 을지로입구, 을지로2가, 을지로4가, 을지로6가, 신당, 상왕십리, 하왕십리, 한대앞역에서 다시 지상으로 나와 경마장역을 지나면은 1단계 구간의 성수역과 연결돼 순환선으로 운행되게끔 43개역을 만들어 1983년에 완공할 계획입니다.

 

─ 그리고 3호선은 구파발에서 양재동에 이르는 30 킬로미터, 4호선은 상계동에서 사당역에 이르는 27 킬로미터를 1984년 말에 완공할 계획입니다.

 

─ 이 3 4호선의 건설과 운영을 위해 23개 민간 건설업체가 모여 1980년 2월 5일 서울지하철건설주식회사를 설립하고 2월 29일 3호선은 구파발에서, 4호선은 수유삼거리에서 기공식을 갖고 공사를 시작했읍니다.

 

(중략 : 지하철 2호선 공사구간에 관한 설명)

 

─ 지하철 공사에 온 정열을 쏟으며 일하고 또 일하는 건설의 역군들, 이들에게는 계절도 없고 밤낮도 없습니다. 오직 1983년 말 2호선 전구간이 개통되는 그날을 손꼽으며 시민들의 편리한 발을 하루라도 앞당겨 완공하려는 끈질긴 의욕만이 넘쳐 흐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