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영화 '화려한 휴가' 의 합천 상영에 관한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 새천년 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 운동본부의 입장 전문.

국민 여러분!

지난 1월 합천군은 합천군에 위치한 새천년 생명의 숲 명칭을 학살자 전두환의 호를 따 일해공원으로 명명하였습니다. 이에 전 국민들은 한결같이 일해공원 명칭 변경에 대해 분노하였고, 합천군을 규탄하며 즉각적인 명칭 철회를 요구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들의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의지는 합천에서 경남으로, 경남에서 광주로, 그리고 전국으로 이어지는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대책위의 결성을 낳았습니다. 또한 합천군청 홈페이지를 수차례 접속불가 상태가 되도록 만들었으며, 당시의 각 유력한 대선주자들이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입장을 표명하도록 하는 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는 4천만 국민들 속에 80년 5월 광주학살에 대한 기억과 피로써 쟁취해 낸 자랑스런 민주주의 의식이 자리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수천 명의 광주시민을 총칼로 짓밟은 것도 모자라 초등학생 호주머니까지 털어 수천 억 원의 비리 자금을 챙긴 데에 이르기까지 학살자 전두환이 저지른 숱한 범죄의 현장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음입니다. 전 국민을 우롱했던 29만원짜리 통장을 기억하고 있음입니다.그리고 4천만 국민들이 학살자 전두환에 내린 또 한 번의 단죄입니다.

그러나 4천만 국민 여러분!

지금 합천군은 80년 5월과 너무나도 닮아 있습니다. 80년 5월 전두환의 광주학살 만행이 민주주의와 육신의 살육이었다면, 오늘날 합천군의 횡포는 기억의 살육에 다름 아닙니다.합천군은 학살자 전두환에 대한 국민들의 기억을 지우고 '전두환 성역화'를 통해 '인간 전두환'을 주입시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전두환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들은 불순분자로 전변되어 버리고, 전두환을 반대하는 모든 활동들은 통제되고 탄압받고 있습니다.오늘의 화려한 휴가 상영조차도 장소 불허 통보는 물론, 공권력 동원까지 일삼는 합천군의 작태는 80년 전두환의 모습을 그대로 빼닮아 있으며, 학살의 역사를 재현하려 하는 것과 진배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80년, 학살의 기억이 재현되고 있는 합천군에서, 그리고 학살자 전두환의 호를 따 이름 지은 '일해공원'에서 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를 상영합니다.

6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관람한 영화 '화려한 휴가'를 합천군에서 상영 못할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또한 합천군이 온갖 훼방을 놓는다 하여도 우리는 영화 상영을 반드시 진행할 것입니다.그 이유는 학살자 전두환에 반대하는 4천만 국민들의 높은 민주주의 의식을 믿기 때문입니다. 합천군의 횡포에 철퇴를 내릴 국민들의 심판을 믿기 때문입니다. 80년 5월을 기억하고 질곡의 한국 현대사를 가슴 아파하는 자랑스러운 4천만 국민 여러분들을 믿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오늘 이 영화를 6만 합천군민과 350만 경남도민들과 함께 관람할 것입니다. 또한 오늘의 상영회는 각 언론의 전파를 타고 번져나가 마침내 4천만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영화 상영회가 될 것입니다.학살자 전두환 공원에서 80년 5월을 떠 오릴 것입니다. 그 날의 기억을 지우지 않기 위해 애쓸 것입니다. 분노할 것이며, 기억하고 또 기억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의 우리를 부디 잊지 말고 기억해 주십시오.27년만에 재현되는 민주주의와 기억의 학살에 반대하면서 분연히 떨쳐 일어나 싸우고 있는 정의로운 합천군민, 경남도민을 기억해 주십시오. 학살자 전두환의 고향이 아니라 민주의 성지, 정의와 양심의 고장 경남과 합천을 기억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07년 8월 23일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 새천년 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 운동본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