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재개에 나선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지난 2019년 양국이 천연가스 교역을 중단한 지 약 2년 만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시노펙)와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 등 중국 국영에너지기업을 포함해 최소 5개 업체들이 미국 셰니에르에너지·벤처글로벌 등 미국 LNG 수출업체와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지난 2019년 중단된 미중 천연가스 교역 협상이 타결될 경우 중국의 연간 수입량은 수년내에 수백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국은 올해 초부터 LNG 교역 협상을 벌여 왔지만 접점을 찾지 못해 결실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이 심화돼 중국의 대체 연료 확보가 시급해지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는 전언이다.
중국 측은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연간 최소 400만톤 이상 수입하는 내용의 LNG 장기 계약을 희망하고 있다. 겨울 난방 시즌 수요를 충족하는 한편 206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대량의 천연가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