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른하나이고, 부산살고있습니다.

투표권을 얻게된 나이 이후로 민주당 외에 다른당을 찍어본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사실 이번선거는 시작도 전에 이미 대패가 예측된 선거였습니다.

생각을 조금만 해본다면 우리모두는 알겁니다.  민주당에 얼마나 많은 악재들이 터졌는지(그게 설령 조중동에 의해 날조되고 과장된거라 할지라도)

 

부산이야 엘시티고 나발이고간에 이미 막말로 2번이 막대기만꽂아도 되는 분위기였으니 굳이 언급할필요가 없고(험지에서 고군분투한 김영춘후보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서울에서 이렇게까지 압도적으로 대패할줄 다들 모르셨나요?

 

사실상 전 연령층이 돌아섰습니다. 그것도 1년만에 압도적으로 말이지요.저번 총선결과를 생각해본다면 특히 20~30이 이렇게 완전히 돌아선건 정말 쉽게 믿기 힘들정도입니다.

 

일부 글을 보니 "20대가 정신을 못차렸네"같은 류의 내용이 몇개 있더군요. 그중엔 베스트글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답답하다 못해 한심합니다.

정말 왜 2030이 등을 돌렸는지 모르시는겁니까, 아니면 알고싶지 않아 정신승리를 하시는 겁니까.

 

현 정부 들어서 집값이 역대급으로 천정부지로 뛰었다는것, 그로인해 2030이 내집마련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것.

 

또 출산율 0.84라는 듣도보도 못한 기괴할 정도의 이 숫자가 가리키는건 대체 뭘까요.

 

인정해야합니다. 

 

부동산정책 총체적 대실패 맞습니다. 

김현미장관이 대책이라고 내놓은것들은 전부 허점투성이인지라 오히려 투기꾼들의 놀이터만 만들어준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공공임대주택이요? 

글쎄요. 가진자들이 없는자들에게 "너희는 이정도면 살만하지?굳이 내집마련 할생각 하지말고 여기서 살아라"라는 말처럼 들리지 않았을까요.

 

올해 출산율은 아마 더 떨어질겁니다.

짐승들도 자기 새끼를 낳을때 보금자리는 만들어두고 낳습니다.

부동산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출산율은 백약이 무효입니다.

 

2030은 피흘리는 민주화를 겪어본 세대가 아닙니다.

먹을것이 없어 굶어본 적이 없으며, 어렸을때부터 아파트에 살며 각자 방 하나씩 가지고 살았던 세대입니다.

 

또한 '희생'이라는 말을 매우 싫어하며, 세상에 내 자신의 안녕보다 중요한것은 없는 세대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정치적 성향과 신념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언제든 나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정책을 내는 정당을 지지할 준비도 되어있는 세대입니다.

 

이기적인 세대로 보이시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기성세대라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2030에게 이번 보궐선거는 사실상 "아무것도 못한 무능한 민주당 한번 ㅈ돼바라"

하나로 요약이 될겁니다.

 

이제 대선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문통과 민주당은 분명 대대적인 수술을 해야 합니다. 

이대로는 또 지고 말 겁니다.

 

2030은 민주당 성향이 강하다는 생각도 버리십시오.

나이많은 어르신들처럼 진영논리에 함몰되어 묻지마투표를 하기엔 2030은 너무나 아는것이 많고 영리하며, 실리적입니다.

 

 

아침에 비몽사몽하며 쓴 글이라 두서가 없습니다.

그저 일부 젊은세대들의 어리석음을 탓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이 글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할 건덕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