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케시마의 날' 강행..韓, 소마 총괄공사 초치
[the300] 위안부·강제징용·독도..韓·日 '역사 갈등' 고조
일본 시마네현이 22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강행하자 우리 외교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정부에 행사 폐지를 촉구하는 한편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 청사로 불러 직접 항의했다.
위안부 피해자?강제징용 배상 문제로 한·일 갈등이 첨예해진 와중에 독도를 둘러싼 역사적 갈등까지 불거진 것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취임 이후 일본 외무상과 전화통화는 이례적으로 보름 가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이번 행사 개최와 일본 중앙 정부의 고위급 인사 참석과 관련,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도발을 반복하고 있는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동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다시 한 번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서울 종로구 외교 총사로 초치해 항의 의사를 전했다. 소마 공사는 이날 오후 1시40분 쯤 마스크를 쓴 채 청사에 들어온 뒤 별다른 언급 없이 청사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탔다.
시마네현은 1905년 2월22일 일방적으로 독도를 행정구역에 편입하는 고시를 한 데 이어 2005년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해 2006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양국 외교 관계에 대해 "전례없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제 징용·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우리 법원이 내렸던 배상 판결에 반발한 것이다. 1965년의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의 외교당국 간 위안부 합의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게 일본의 주장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두 장관이 만나더라도 "춥네요" 정도의 날씨 얘기 밖엔 할 말도 없을 것이라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