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국 농업은 차별을 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나치게 보호를 받아왔다고 할 수 있다"라면서 "(농업에 대한 과보호는) 1987년 이후 민주화 시대를 맞아 농민운동이 활성화되면서 두드러졌다"라고 말한다. 과보호가 있었다는 근거로 그가 제시한 것은, 1965~2000년 기간에 농산식품 가격지수가 공산품 가격지수보다 더 높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를 입증하고자 그는 아래의 그래프를 제시했다. 


 

위 그래프를 보면 공산품 가격지수는 계속 하강하는 반면, 농산식품 가격지수는 계속 상승한다. 이를 근거로 '농민들이 특혜를 받아왔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
 
이영훈 이사장은 그래프 하단에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출처로 제시했다. 그런데 이 시스템에는 그런 그래프가 없다. 이 시스템이 제시한 원래의 그래프는 아래와 같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원래의 그래프에 따르면, 농산식품뿐 아니라 공산품 가격지수도 함께 가파르게 상승한다. 이영훈 이사장이 원래의 그래프를 개조해서, 농산식품 가격지수만 홀로 상승한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그가 통계를 변형한 방식은 이렇다. 2000년을 기준 연도로 설정한 다음, 두 분야의 가격지수를 연도별로 산정했다. 그런 다음, 두 품목의 연도별 가격지수를 비교했다. 이 대목에서 통계 변형이 일어났다. 원래의 가격지수를 그대로 제시하지 않고 '살짝' 변형을 가한 것이다. 각 연도의 농산식품 가격지수를 공산품 가격지수로 나눈 값과, 공산품 가격지수를 농산식품 가격지수로 나눈 값을 그래프 상에 표현했던 것이다.
 
이렇게 하면, 특정 연도의 공산품 가격지수가 상승한다 해도 그 상승분이 농산식품 가격지수의 상승분보다 적은 경우에는 그 해의 공산품 가격지수는 하락한 것처럼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두 분야의 가격지수가 함께 상승한 해에도 농산품 가격지수만 상승한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이영훈 이사장은 통계에 관한 해석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 가격지수 상승이 곧바로 농업 발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해주지 않은 것이다.
 
농산식품 가격지수가 공산품 가격지수보다 더 많이 상승했다는 것은, 다시 말해 농업 분야가 공업 분야에 비해 가격 인하에 실패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농업 분야의 생산성 향상이 뒤쳐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경제성장에 필요한 자원이 공업 분야에 집중 투입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사실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고, 가격지수 상승분만 토대로 농업이 과보호를 받았다는 엉뚱한 결론을 내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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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바리입맛에 맞게 싸지르려면 조작이 필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