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된 투쟁 끝에 얻어진 안창호의 석방은 나를 몹시 기쁘게 하였다.

    

 

우리는 자유로운 몸이 되여 동료들의 곁으로 돌아온 안창호를 만나려고


 

독립운동자들을 찾아갔다. 나는 그가 질문에 담겨진 우리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기를 은근히 기대하였다.

  


그러나 안창호는 감옥에서 나오자 바람으로 총총히 길림 땅을 떠나가 버렸다.

 

그가 어떤 심정으로 상해에 돌아갔는지 똑똑히 알 수 없지만 나는 그가 정신을

 

가다듬고 새로운 기분으로 길림을 떠났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애국자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고 최후의 순간까지 모든 시련을 감당해낸 그 후의

 

그의 생활이 그것을 증명해 주었다.

    

 

안창호가 길림을 떠난 후 나는 한번도 그를 만나지 못하였다.

  


10여 년이 지난 후 우리가 백두산 쪽에서 무장투쟁을 할 때 안창호는

 

일제놈들에게 체포되어 감옥에서 얻은 병으로 최후를 마쳤다.

  


나는 그때 그 소식을 듣고 평생을 민족의 계몽과 단합에 바쳐온 안창호가 독립의

 

날을 보지 못하고 일찍이 떠나간 것을 애석하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별스럽게


맺어졌던 안창호와의 인연이 그것으로 완전히 끊어져버린 것은 아니었다.   

    

 

안창호는 갔지만 그의 여동생 안신호가 해방 후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우리와 함께 일하였다.  

    


해방 후 조국에 개선한 나는 국내에서 활동하던 애국지사들을 통하여 안창호의

 

누이동생이 남포 방면에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였다.

  


그 당시 남포 지구에서는 김경석 동무가 파견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게 안신호를 찾을 데 대한 과업을 주었다. 며칠 후 남포에서 안신호를 찾았다는

 

통보가 올라왔다.

    

 

김경석 동무에게 전화로 그 여자의 경향이 어떤가고 물으니 그는 밤낮 성경책만 끼고


다니는   여자인데 독실한 신자 같다고만 대답하였다.

  


나는 안신호가 이름난 애국열사의 동생이기 때문에 종교를 믿어도 애국심만은 있을

 

것이니 당적 영향을 주면서 잘 이끌어 보라고 김경석 동무에게 말하였다.

  

 
김경석 동무는 알겠다고 대답하면서도 별로 시답지 않아 하였다. 신자들이라면

 

덮어놓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때여서 우리가 그렇게 누누이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자들을 경원시하는 폐단이 쉽사리 없어지지 않고 있었다.

  


몇 달 후 김경석 동무는 나에게 안신호가 입당하였다는 것과 그가 성경책 속에


당증을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새 조선 건설에 헌신분투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안창호의 애국혼은 결코 지하에만 있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조국과 인민을 위해 성실하게 일하는 안신호의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는

 

 

립인사로서의 안창호의 파란 많은 일생을 생각했고 생전에 그가 민족을 위해

 

바친 노고를 더듬어보며 감개무량해지는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 

 


일생을 반공으로 살아온 김구, 남북연석회의때 북반부에 들어와 안신호

 

만나보고 놀랐다. 공산주의자들이 상해 임시정부 거물의 누이동생을


중앙여맹부위원장으로 등용시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모양이다.   

    

안신호는 그의 젊은 시절의 애인이며 약혼녀였다.

 


안신호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곧 안창호에 대한 믿음이었다. 그것은 또한 이념이나

 

신앙을 초월하여 민족이라는 하나의 울타리 속에서 애국애족이 유대에 의해

 

혈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독립운동의 모든 선배들에 대한 우리의 예절이며

 

인사이기도 하였다.

    

 

이야기는 거창하다.. 이 글은 김일성의 죽기전 회고록이다.  (『세기와 더불어』)1,

 

조선로동당출판사, 1992년..   의 글에 한 부분이다.   이 글들이 과연 진실인가? 거짓인가?

 

만약 진실이면 진실이 몇% 일까?  여러가지로 생각할수있다. 그런데 중요한것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학자나 전문가들의 글 이나 논문등을 보면 사실에 가깝다. 아예 사실이다..  

 

이런 흐름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고 있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