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함부로 ‘중국 바이러스’라 부르나”…당당한 中 정부

 
 
 
기사입력2020.03.04. 오후 9:58
최종수정2020.03.04.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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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외국 언론사를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을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측 전문가와 관영 매체들이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중국 중앙정부까지 바이러스 발원지가 중국이란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개별 언론사가 바이러스를 ‘중국제조(메이드 인 차이나)’라 부르고, 인터넷에는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라는 말도 있는데,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청에 "언론 매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 부르는 것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했다.

자오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근원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들었다. 중국에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영웅’이라 불리는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지난달 27일 "전염병이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다고 해서 중국에서 발원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근거로 들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베이징에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연구기관을 방문해 “바이러스의 근원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신화사

자오 대변인은 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 부르는 것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했다. 그러니 ‘정보 바이러스’나 ‘정치 바이러스’에 모두 반대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개별 언론사가 아무런 사실 근거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 함부로 부르는데, 이는 중국이 전염병 재해를 제조했다는 누명을 씌우려는 의도이자 완전히 다른 속셈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최근 감염자 수가 크게 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가 중국이란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바이러스 발원지로 알려진 후베이성 우한시 지방정부가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가 (중국이 애초 발원지로 지목한) 우한 화난해산물시장에 간 적이 없다’고 발표한 데 이어, 그 다음 날 중난산 원사가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생겨난 게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이다.

이후 중국 관영 매체들은 바이러스 발원지가 중국이 아니라거나, 독감이 유행 중인 미국이 발원지라는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이 초기 정보 은폐로 전염병을 전 세계로 확산시킨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여론전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kn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