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썼던거 한번만 더 올릴께...

보수든 진보든 보시고 생각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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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는 목적이 숭고하고 가치 있으면 그것을 이루는 수단이 잘못되었더라도 용납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프랑스 혁명 당시 거의 대부분의 격문에 쓰이고 인용되었던 말이다.
거의 대부분의 독재자들이 그들의 독재를 정당화할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좌파, 특히 문대통령 지지자들, 그 중에서도 조국 지지자들에게 이 말이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사법개혁이라는 목적을 위해 개인의 부도덕함이나 탈법, 불법은 눈감아 줄수록 있다, 눈감아 줘야한다, 숭고한 목적을 위해서는 개인의 일탈쯤은 모른척해도 된다...뭐 이런 논리인것 같다.
그러나 그런 논리라면 전세계의 독재자들도 나름의 목적의 정당성을 말하는 자들이 있을거다.

우리가 마키아벨리를 경계하는 이유는, 설사 목적이 정당하다 하더라도 수단이 정의롭지 않으면 정당하지 못한 수단으로 만들어낸 결과 역시 정의롭지 않다는 인간의 보편적 이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과 조국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지지를 보면 마키아벨리가 다시 살아난것 같다.

집단 지성은 사라지고 사이비종교와 우상 숭배만 남았다.

노무현을 잃었던 기억과, 자신이 그를 끝까지 지지하지 않았다는 자책감이 지금의 이러한 맹목적인 지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이해한다.
그러나 묻고싶다. 누가 누구를 지켜야 하는가?

정치인이 지켜야할 존재인가, 지켜봐야할 존재인가?

정치인은 우상이 되어서도, 사이비종교 교주가 되어서도 안된다.
노무현은 지키지 못해 죽은것이 아니다. 측근들의 도덕적 해이와 그것을 자신이 몰랐다는 부끄러움과 회한이 그를 죽음으로 내 몬 것이다.

지지자가 해야할 것은 정치인 지키기가 아니라, 그 정치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부정과 비리를 지켜봐야하는 것이다.

자신의 정치인이 주변의 비리로 인해 곤란에 빠지지 않도록 주변을 감시하는것, 그것이 자신의 노무현을, 문재인을 지키는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