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쯤이었나. 2000년대 초반이었나...가물가물하네.

우선 우리학교는 당시 NL계열 학생회. 한총련산하, 서총련산하, 동총련. 뭐 각설하고.

5월1일은 노동자의날, 당시 대학가에선 노동절, 혹은 메이데이 머 일캐 불렀지.


학생회 선배들이 노동자의 축제 비슷한 날이라며, 놀러가제. 서울역에.

축제가 아니란건 알고있었지만 뭐 알잖아. 지방고학생이 어케하다보며 선배들한테 술도 얻어먹고,

평소에 신세를 졌으니..


서울역광장에서 뭐 연대투쟁가, 무노동무임금을 자본가에게.등등 신나는 민가들 듣고 놀다가.. 뭐 행진을 한대

코스는 서울역-종각타워-명동성당..

당연히 우리는 당시 부끄러운거 없었고, 걍 맨손이었지..한창 한양대 프락치사건인가 해서 뭐 여론도 안좋았고, 

내가알기론 대학생활내내 화염병은 구경만 했고 몇병, 쇠파이프는 들어본적이 없어 무튼간에.


근데 쉬바....종로타워 앞에가니.. 남자들만 나오래 니미..그래도 우리가 비폭력인데 뭐 어쩌겠어?

라는 생각과 여학우들은 만에하나 다치게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뭐 나섰지..

당연히 뭐 잠시 구호나 외치다가 우회전 하겠지 싶었는데...


청와대랑 미대사관쪽 그쪽에 앞을 막던 전경들이 분명히 플방이었는데.

갑자기 1001 1002 1003 얘들이 등장하는거여...(쟈들이 최정예라고 보면됨....)

그래도 뭔가 우리가 빈손에 평화인데....뭔일있겠어? 그러면서 긴장타고있었지..


근데 갑자기 뒤에서 "벌려" 이러는거여 참 왜 팔깍지 끼고있었거든.

뭔가 싶어서 뒤돌아보니.

당시에 "민노당 학사위원회" 라는 애들이있었는데 PD쪽이고....

무튼 그한 20명정도가 각목을 들고 갑자기 튀어나가는거여..

그러고 좀 지대로 싸우던지 한 10~20초 진압의 빌미만 제공하고, 토끼네?


뭐 결과는...그때 경찰방침이 쪼개기(해산)이라서 그랬을까..

진압봉에 머리 터지고....옷다찢기고..그정도로 선방했지.

당연히 뉴스에는 과격한 집회 그러면서 딱 그부분만 편집되서 나오고.


그때 느낀게 이거야.

생각없이 몸만 대주다가는 장기말보다 못하겠구나.

내가 정의라 믿는 곳에서도, 끊임없이 사고 판단을 안하면, 그냥 등떠밀려 가는것뿐이 안되것구나 말야.




ps. 결국 군대는 의경을 갔었다. 학창시절. 집회전날엔 잠도 안재우고 독기 이빠이 오른 상태로 나온다느니 여러 들은얘기도있고,

    당시 입영이 많이 밀려서 빠르게가려면 의경 혹은 해병대...

    무튼 의경은 그런거 죳도 없고... 죤나 쳐패기는 하드라....걍 오늘은 비가오네 퍽, 오늘은 날이맑네 퍽.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