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국의
< 6자회담국의 악수, 회담의 합의와 악수가 아니라 그 합의 이행이 중요하다. 이행되지 않는 합의는 현상유지가 아니 대결을 낳게 된다. 회담을 하지 말든지 회담을 했으면 합의를 이행하든지 양단간에 결정을 하는 것이 국제관계를 풀어가는 순리일 것이다. >

미국의 강경파들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는 북의 민주조선 개인필명의 논평이 나온지 하루만에 오늘 또 다시 북은 6자회담 합의 이행과 관현하여 미국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천명하였다.
 
이번 입장 표명은 공식적인 북 외무성 성명이라는 점과 함께 그 내용도 훨씬 구체적이고 강경한 것이어서 미국이 계속 이런 식으로 10.3합의 이행을 미루고 시간끌기를 한다면 북도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을 없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 성명 말미에서 "우리는 6자회담의 모든 참가국들이 동시행동의 원칙에서 공동으로 신의있게 노력한다면 10.3합의가 원만히 이행되리라는 기대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하여, 아직은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미국의 계속되는 약속 불이행, 만났을 때와 돌아갔을 때의 말이 다른 태도, 그리고 이런 부당한 미국의 행보를 보고만 있는 의장국 중국과 6자회담 참가국들 태도에 대해 북은 이제 인내의 한계를 느끼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결국 북은 더는 참을 수 없어서 이미 영변핵시시설 불능화 속도 조절에 들어갔으며 미국의 태도가 계속 변하지 않는다면 더욱 단호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게 되었을 것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 성명에서 작심이라도 한 듯 핵프로그램 신고도 이미 다 했으며, 농축 우라늄과 관련된 미국의 의혹에 대해 추가 논의를 통해 구체적으로 답을 해주었고 또 수입우라늄관이 쓰인 비공개 군사시설까지도 보여주었다는 등 협의 과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할 만큼 다 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것은 이제 공은 미국에 넘어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과 6자회담 참가국들이 이런 북의 합의 이행에 상응한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와 무역적성국 지정 철회, 그리고 에너지와 에너지 설비 지원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이 성명에서 이렇게 구체적으로 기간 논의 과정까지 다 밝히는 일은 흔치 않을 일로서 상대가 심히 거슬리는 행동을 했을 때 취하는 조치이다.
 
이번 북 외무성 대변인 성명의 형식과 내용을 꼼꼼히 따져보면 북은 지금 미국에 대해 대단히 큰 불만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며 그 불만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단호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판단되어 향후 미국과 주변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벌써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어조가 떨리고 있다.
 
매코맥 대변인은 농축우라늄 문제에 대해 입만 열면 강경발언을 하더니 북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 대한 오늘 브리핑에서는 "북한이 약속한 것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최종 신고서를 내겠다는 것으로 우리는 이를 아직 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이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며 중국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식의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6자회담 모든 당사국들의 합의 준수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며 우리도 6자회담에 따른 약속을 확실히 지킬 것"이라고  다짐하는 등 북을 달래기 위해 애를 썼다.
 
북의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 미국의 지배세력들의 가슴이 섬찟했음이 분명해 보인다.
 
지금 힐 차관보가 6자회담 참가국을 순방하고 있다. 이 순방에서 무엇인가 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북은 다음 수순을 밟을 것이 분명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