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은 되었지만, 친일은 청산되지 못했습니다.
나라를 팔아먹고도 떵떵거리며 살았던 자들은
처벌 대신 권력을 이어받았고,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이들은
가난과 침묵 속에 남겨졌습니다.
김구 선생께서는 생전에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 말씀하셨지만,
그 문화와 정의의 뿌리가 바로 서기 위해선
먼저 역사의 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뜻도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또한
“친일파를 그대로 두면 민족정기가 무너진다”는 우려처럼,
해방 이후 제대로 된 단죄가 이루어지지 못한 결과는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 곳곳에 그림자처럼 남아 있습니다.
독립운동가는 삼대가 가난하고,
친일 후손은 삼대를 떵떵거린다는 자조가 왜 나왔겠습니까.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하면 정의의 기준도 흐려집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보다 권력과 돈에 붙은 이들이
더 잘사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국가의 공정함을 의심하게 되는 것이지요.
친일청산 실패는 단순히 과거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의 왜곡된 정의감, 기득권 구조, 역사 인식 갈등까지 이어지는 오래된 뿌리입니다.
뿌리가 썩으면 나무는 겉으로 푸르러 보여도 속부터 병들어 갑니다.
그래서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복수가 아니라, 나라의 뼈대를 다시 세우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