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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판결 기사만 나오면 형량이 낮다느니, 판사가 문제라느니 분노 섞인 글들이 정말 많이 보이네요. 물론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판결에 답답함을 느끼는 마음은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만약 그 엄격한 법의 칼날이 타인이 아닌, 바로 '나'를 향하게 된다면 과연 어떨까 하고요.
 
다들 본인은 살면서 법 한 번 어기지 않을 자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길 가다 무심코 던진 담배꽁초 하나, 침 한 번 뱉은 일, 혹은 운전하다 욱해서 내뱉은 욕설 한마디까지... 이런 사소한 과오들에 대해서도 판사가 여러분께 '일벌백계'의 마음으로 징역 몇 년씩 선고한다면, 그때도 지금처럼 "정의가 구현되었다"며 박수 치고 기뻐하실 수 있을까요?
남이 저지른 잘못에는 추호의 자비도 없이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외치면서, 정작 본인이 저지르는 도덕적 결함이나 법적 실수에는 "그럴 수도 있지",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도 하는 거지"라며 관대한 잣대를 들이대는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타인의 삶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비난하면서도, 자신의 삶은 망원경으로 멀리 보며 합리화하는 그 이중적인 당당함이 가끔은 진심으로 부럽기까지 하네요.
세상에 완벽한 판결은 없겠지만, 법이 감정에 휘둘려 칼춤을 추기 시작하면 그 칼끝이 언제든 나를 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들 잊고 사시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엄벌하라고 목소리 높이기 전에, 내가 그 엄격한 법의 잣대 앞에 섰을 때도 떳떳할 수 있는지부터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게 성숙한 어른의 자세가 아닐까 싶네요. 그냥 오늘따라 유독 씁쓸한 마음이 들어 몇 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