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경북 뺀 15곳을 승리할 수 있다고 했는데 선거가 다가오자 부울경에서 승리할 것 같은 지지율이 좁혀지자 현장에서 중앙당 뭐하나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부울경 국민들은 호락호락하지 않는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여야 부산시장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초 민주당에선 이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16곳 광역단체장 중 경북을 뺀 15곳을 승리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은 물론 울산, 경남 등 전통적 보수 텃밭 민심은 선거 막판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걱정이 나온다. 각 지역 후보 진영에서는 정청래 지도부에 “중앙당이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여야 간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부산을 꼽고 무조건 탈환하겠다고 하고 있다. 부산 지역 유일한 민주당 국회의원인 전재수 후보가 일찌감치 부산시장 후보로 부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전 후보를 임명했고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어졌다.
이에 선거 초기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 후보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도 국민의힘 박형준 현 시장을 10%포인트 이상 앞서가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전 후보가 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후 오히려 두 후보 간 지지율은 좁혀지는 추세다.
이에 전 후보는 22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이 제동을 걸어 멈춰 있던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다시 꺼내 “최대한 빨리 추진하겠다”고 했다.
전 후보는 “해양수산부 이전 등 달라진 부산의 상황을 전적으로 반영해 재설계하겠다”며 “행정안전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산 민심이라는 건 확확 바뀌기 때문에 전 후보도 마음이 급한 것 같다”고 했다.
부산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전 후보가 후보로 선출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부산시장 선거대책위원회는 꾸려지지 않은 상태다.
한 지역 정가 인사는 “전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며 “당이 빨리 교통정리를 해줘야 캠프도 띄우고 제대로 된 후보 캠페인을 하지 않겠냐”고 했다.
울산 지역에서도 당을 향한 볼멘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해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나서 달라고 썼다.
국민의힘 김두겸 현 시장을 이기려면 진보당 김종훈 후보, 조국혁신당 황명필 후보와의 연대가 필수라는 얘기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직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중앙당이 알아서 할 테니 빠지라고 해놓고 선거가 40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깜깜무소식”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지도부에 대한 서운함도 나타냈다. 앞서 민주당은 김 후보의 지역구인 울산 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에 전태진 변호사를 영입해 전략공천했다. 김 후보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 공천을 원했지만, 당에서 전 변호사를 영입했다고 한다.
김 후보는 이날 “전 변호사는 지난주, 영입식 때 처음 대면했다”며 자신은 전 변호사를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변호사는 우리 지역구민에게도 아직은 낯선 분”이라며 “선거를 준비할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했다.
경남 지역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측도 범여권 단일화를 원하고 있는데, 당은 아직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고 있다. 이 지역엔 진보당 전희영 후보도 출마한 상태다.
민주당 경남 지역 한 인사는 “경남에서 우리 당이 열세라서 1%라도 더 가져와야 하는데 당에선 아직 아무런 말이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정청래 대표는 21일부터 1박 2일 동안 경남 일정을 소화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 달 사이에 세 차례 경남을 찾았다. 국민의힘 박완수 현 지사를 상대로 격차를 더 벌리자는 차원이다. 정 대표는 22일엔 경남 통영 욕지도 앞바다 여객선상에서 김 후보와 함께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열었다.
정 대표는 이틀에 걸쳐 “경남 선거를 분석해 봤을 때 대체로 민주당이 약간 우세한 정도인 것 같다”며 “그래서 부산과 울산, 경남 중에서 민주당이 가장 집중해야 할 지역으로 경남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은 무당층이 다른 지역보다 좀 많은 것으로 제가 파악하고 있다”고도 했다.
당 일각에선 “지도부가 지역 방문에만 그칠 게 아니라 좀 더 효능감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경남에선 민주당 간판을 내세워서 현장 체험을 하는 것보다는 공약, 정책으로 가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