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춘계 예대제가 진행 중인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려던 한국인 남성 박모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한다. 일본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반박한 것에 왜 업무방해가 되는가?

봄 제례(춘계 예대제)가 진행 중인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려던 한국인 남성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한국 외교부는 외교 능력을 최대한 동원해서 이런 애국자를 반드시 구출해내야 한다.

2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 국적의 박모(64)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춘계 예대제가 열리고 있는 도쿄도 지요다구 야스쿠니 신사에서 ‘독도는 우리 땅’, ‘전쟁범죄자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단’ 등을 쓴 현수막을 내걸려다 신사 관계자에 의해 제지됐다.

이 남성이 현수막을 걸려던 곳은 일왕 칙사가 탄 자동차 앞이었다고 신사 관계자들은 밝혔다. 춘계와 추계 예대제가 열리는 시기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왕 칙사가 공물 봉납을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시청 공안부에 따르면, 그는 조사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박씨는 지난 20일 일본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부는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제가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혼을 추모하는 곳으로, 이 가운데 90%에 가까운 213만3000명은 태평양전쟁과 관련돼 있다. 신사에는 극동군사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도 합사돼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과 전날 이틀에 걸쳐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과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21일 공물 봉납 당시 한국과 중국 정부가 이를 즉시 비판했으나, 하루 뒤 또 다른 공물 대금을 추가로 낸 것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이 야스쿠니 신사와 관련해 부정적 움직임을 보이며 국제 정의를 공공연히 도발하고 있다”며 “중국 측은 극도의 분노를 표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또 “관련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우려와 피해국 국민의 감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침략 역사를 미화하고 전범을 정당화하려는 어떤 시도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한국 외교부는 전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한 바 있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사토 게이 관방부장관은 역대 총리가 예대제에서 다마구시 대금은 봉납하지 않았는데 다카이치 총리는 마사카키에 이어 다마구시 대금도 낸 것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지 묻는 현지 언론 질문에 “총리가 사인(私人)으로서 봉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어 정부로서 견해를 밝힐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23일까지 이어지는 춘계 예대제 기간에 참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