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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남에 거주하는 90년생 남자입니다.
오늘날 20대 30대 남자는 시대의 피해자일까요? 인터넷, 유튜브 등에서 20대 30대 남자(2030남자)는 권리와 혜택은 받지 못하고 책임과 의무만 부여받은 세대라고 말합니다. 정치권에서도 외면한 세대라고.
586세대는 대학생 때 시위만 하다가 졸업하면 대기업도 쉽게 들어가고 내 집 마련과 결혼하기도 쉬웠던 세대이고, 2030세대는 대학 나와도 취업도 힘들고 내 집 마련과 결혼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같은 세대의 여자에게는 역차별 당하고.
2030남자는 어린 시절 가부장적인 가정의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차례를 지내고 의무를 다했는데, 2030남자들이 성인이 되고 나니까 과거의 아버지처럼 가장으로서 돈도 많이 벌어야하고, 가정에는 충실한 자상한 아버지상을 요구받으며 가부장문화의 책임과 의무만 지고 과거의 아버지처럼 혜택은 받지 못했습니다.
과거에는 여성이 차별받았지만 오늘날에는 정부와 여성가족부가 여성에게만 혜택을 줘서 오히려 2030남자들이 역차별 받는다고 말합니다. 남자들은 18개월 동안 군대 가고 사회진출도 더 늦는데 군가산점은 없애고 여성할당제도 생겨서 능력이 부족한 여자도 좋은 기업에 취업한다고 불만이 많습니다.
그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하자면 2030남자들의 불만은 알겠지만 피해의식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가산점 폐지와 여성할당제는 악법이 맞습니다. 군가산점은 다시 부활해야하고 여성할당제는 폐지해야 합니다. 이건 정치권이 잘못한게 맞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남자들은 군대 안 갔습니까? 그 분들은 3년 복무했고 처우도 더 안 좋았습니다. 당시에는 대부분이 외벌이였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성세대들은 군대와 외벌이에 대해 불만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여성할당제도 그래요. 그거 비율로 치면 얼마 안 됩니다. 그것도 우리가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굴지의 대기업, 그것도 사무직에만 해당되는 것 입니다. 2030남자들 중에도 대기업 사무직에 취업할 사람은 얼마 안 됩니다. 비록 여성 할당제의 혜택을 받았지만 합격한 여자도 어느정도 학벌과 스펙이 있고 취업준비를 열심히 했으니까 합격한거 아니겠습니까?
오히려 취업시장에서 여자가 불리한 점도 있습니다. 나이 20대 후반만 되어도 결혼, 출산 등의 이유로 기업들이 여자를 잘 안 뽑으려고 합니다. 설령 취업했어도 출산하고 아이 키우는 과정에서 한계에 부딪혀 퇴사하는 여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의 누나가 말하는데 주변 친구들 중에도 출산 직후가 아니라 아이 학교 입학할 때 퇴사를 많이 한다고 말했습니다. 퇴사 후 정규직으로 재취업 하는 것도 쉽지 않고요.
586세대는 취업도 쉽고 꿀 빨았다고 말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물론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대학교에 진학한 사람부터가 소수입니다. 군사독재와 민주화를 겪었으며 군대와 직장에서도 부조리가 많았던 시대입니다. 주 6일 근무는 기본이고 주 52시간 같은 제도도 없어서 열악한 환경에서 장시간 근무했습니다. 지금과 같이 워라밸 같은건 없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살았어도 진짜 계층이동을 하고 잘 사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군인을 비하하는 여성이 있다고 말하는데 그건 극소수 개념없는 여자가 하는 말입니다. 그것이 미디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 것일 뿐이죠. 사람들의 분노를 사야 돈이 되니까 어그로 끄는 것 입니다. 대부분의 정상적인 여자들은 군인의 고충은 잘 모를 수는 있지만 함부로 비하하지는 않습니다. 본인이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으니까 잘 모르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 이죠.
저도 90년생 남자입니다. 저도 그 세대에 속한 사람이지만 그들의 불만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지나치고 편협한 피해의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불만이 없습니다. 본인이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잘 살면 그런 불만과 피해의식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 피해의식도 미디어와 유튜브가 만들어낸 허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