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G20 정상회의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에 따라 근처

수입차 매장들이 휴업 아닌 휴업을 맞게 돼 울상이다.

 

 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G20정상회의의 회의장인 코엑스 주변으로 보행자와 자동차의 교통 통제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근처 수입차 전시장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전시장 문을 열어도 통행이 자유롭지

않아 영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 지역에 수입차 전시장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는 BMW, 아우디, 혼다, 포르쉐, 포드 등 6개 업체다.

이 가운데 혼다가 가장 먼저 G20기간에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전시장을 열어봤자 영업도 못할 것이 뻔하

기 때문이다. 표정도 밝지 않다. 전시장 관계자는 "행사 기간에는 판매에 차질을 빚을 것 같다"며 "하루 평

균 판매 손해가 두 대쯤으로 이틀이면 4~5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판매뿐만 아니라

서비스 센터, 전화 상담 업무도 할 수 없어 무형의 손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혼다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는 단지 영업 차질 뿐만은 아니다. 경찰이 시위대의 위협을 알

려왔기 때문이다. 혼다 전시장 관계자는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직접 관리하는 통제구역 외에 코엑스

인접 다국적 기업들은 G20정상회담을 반대하는 시위대의 공격이 예상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전시장의

차들도 모두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코엑스와는 거리가 있는 도산대로에 있는 벤틀

리도 G20기간 동안 전시장을 닫는다고 밝혔다. 역시 시위대가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른 전시장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혼다 전시장 건너편에 있는 푸조 전시장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만 최악의 경우 우리도 닫을 수 있다"고 밝혀 아직 내부적인 고민이 남아 있음을 전했다.

2~3일쯤 시간이 남은 만큼 충분한 논의를 거치겠다는 의도다. BMW, 아우디, 포르쉐 전시장은 "영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들 전시장은 "통제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거나 "아직 상황 파악이 안되고 있다"

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교통 통제 구역에 있어 상대적으로 시위대의 위협이 적을 것으로 판단되는 포드는 "예외 없이 전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영업 차질은 다소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개점휴업 사태를 두고 수입차 관계자는 "G20 기간 동안 수입차 전시장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은

단순히 영업이익에만 관련된 게 아니다"라며, "몇몇 시위대의 돌발 행동으로 재물이나 인명 피해가 예상되

므로 각 전시장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20 교통통제 계획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