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버스 총 1,546대 판매…전년比 5.3%↑

디젤버스 증가 속 고속형 1,079대로 46.0%↑

전기버스 도입 지연에 도심형은 467대로 35.1%↓


올해 1분기(1~3월) 국내 중대형 버스 시장은 고속형 버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성장했다.


올해 1분기(1~3월) 국내 중대형 버스 시장은 고속형 버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성장했다. 특히 고속형 버스 시장에서는 디젤과 수소 기반의 버스가 동반 성장한 반면, 도심형 버스 시장은 전국 지자체의 전기버스 도입 지연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전장 9m급 이상 중대형 버스는 총 1,546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378대)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고속형 버스 판매량은 1,079대로 46.0% 대폭 증가한 반면, 도심형 버스는 467대로 35.1% 급감했다.


연료별 점유율에서는 디젤이 다시금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에는 디젤이 52.8%, 전기 30.6%, CNG(압축천연가스) 11.9%, 수소 4.7%를 각각 기록했으나, 올해는 디젤 55.5%(▲2.7%p), 전기 22.6%(▼8.0%p), CNG 11.2%(▼0.7%p), 수소 10.7%(▲6.0%p)로 오히려 디젤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특히, 수소버스는 전년 동기 65대에서 올해 166대로 155.4% 급증하며, 친환경 버스 중에서는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KTX 요금 인상 예고에 고속형 버스 수요로 이동?

올 1분기 고속형 버스 판매량은 1,079대로, 전년 동기(739대) 대비 46.0% 대폭 증가했다. 한국철도공사가 14년 만에 KTX 및 SRT 철도 요금을 평균 17%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즉 철도 요금이 인상될 경우 서울-부산 구간은 기존 5만 9,800원에서 약 7만원으로 오르게 되어, 상대적으로 운임 경쟁력을 갖춘 고속형 버스로의 구매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구체적으로 디젤버스가 858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659대) 대비 30.2% 증가해 고속형 버스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4월부터 고속버스에도 와이파이 서비스가 시작되고,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넓은 좌석과 조용한 공간 등이 승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철도 대비 서비스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디젤 고속버스 판매가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CNG버스도 141대로 전년 동기(75대) 대비 88.0% 증가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수소버스는 고속형 버스 시장에서 80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5대) 대비 16배 급증했다. 현대차의 유니버스 FCEV와 같은 장거리용 수소버스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디젤버스가 고속형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지자체 전기버스 도입 지연으로 도심형 버스 35%↓

올 1분기 도심형 버스 판매량은 467대로, 전년 동기(639대) 대비 35.1% 감소했다. 전기버스 업계는 각 지자체별 올해 전기버스 도입 물량이 4월 중순까지 확정되지 않은 영향이 주효한 것으로 전했다.


실제로 도심형 전기버스 판매량은 349대로, 전년 동기(422대) 대비 17.3% 감소했다. 전기버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자체의 전기버스 도입 일정이 예년과 달리 다소 지연되고 있으며, 본격적인 계약 절차까지는 시일이 걸릴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는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수소버스는 도심형 시장에서 86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60대) 대비 43.3% 증가했다. 반면 CNG버스는 32대로 전년 동기(89대) 대비 64.0% 급감했고, 디젤버스는 판매량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형 버스 시장에서 디젤버스는 완전히 퇴출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내연기관과 친환경의 공존? 디젤과 수소 동반 증가

중대형버스 시장은 고속형과 도심형 간 판매 비중이 7대 3으로 크게 변화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4대 4.6 비율과 비교하면 예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는 도심형 버스의 친환경 전환이 진행되는 가운데 전기버스 도입 지연과 고속형 버스 시장의 급성장이 맞물려 시장 구조가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소버스는 고속형과 도심형을 합쳐 총 166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65대) 대비 155.4% 급증했다. 전체 중대형버스 시장에서 수소버스 점유율은 4.7%에서 10.7%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버스 시장에서는 디젤 엔진이 편의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수소버스를 도입하려는 운수회사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향후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과 성능 개선이 이뤄진다면 전세버스 시장에서도 수소버스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형버스용 수소 충전기의 압력 불안정, 고온, 충전 대기 문제 등 해결이 시급하다.”고도 지적했다.


도심형 버스는 전기버스 도입 지연으로 일시적 침체를 겪고 있지만, 하반기 도입 물량 확정 시 회복이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도심형에서 내연기관 버스가 퇴출되고, 고속형에서도 친환경 버스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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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용 기자 jung.h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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