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리터 주력급, 국산 1억 6천만·수입산 2억 3천만 원
가격 비싸도 수입산이 70%…연비·내구성·중고가로 인기
6×2 구동 방식이 압도적…15리터급은 수입산이 독차지
실거래가 분석 개요 = 본 실거래가 분석은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를 기반으로 했다. 평균값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하여 극단 특이값은 표본에서 제외했다. 실거래가는 국토부 등록 가격으로 부가세 등이 제외된 공장도 판매 가격이다.
지난해 국내 트랙터 시장에서 국산과 수입산(유럽산) 모두 실거래가가 크게 올랐다. 특히 대형 엔진과 첨단 안전사양이 더욱 풍부한 수입산 트랙터의 가격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트랙터의 실거래가는 구동축과 배기량 별로 국산 트랙터는 전년보다 최대 4.0%, 수입산은 최대 10.5% 올랐다.
이번 분석에 사용된 이상값을 제외한 데이터 표본은 국산 584대, 수입산 1,278대다. 주목할 만한 점은 높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입산 트랙터가 70%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산 트랙터 대비 평균 7,000만 원 이상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입산이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
구동축 측면에서도 6×2 방식(앞바퀴 2개, 뒷바퀴 4개 중 2개만 구동력 전달)이 대세임이 입증됐다. 6×2 트랙터는 총 1,712대가 판매된 반면, 6×4 트랙터는 150대에 그쳤다.
11리터급 트랙터(6×2·6×4)
수입산 2억 원대 진입…국산은 판매량 미미
지난해 판매된 11리터(ℓ)급 엔진의 6×2 트랙터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국산 트랙터는 대당 1억 6,905만 원, 수입산은 2억 1,161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2.8%, 5.6% 오른 수치다. 국산-수입산 간 가격 차이는 4,256만 원으로 나타났다.
400마력대 중반의 출력을 가진 이 차급은 트랙터 시장에서 주류보다는 틈새시장에 위치하고 있다. 국산 트랙터는 효율성을 위해 주력 세그먼트인 12~13리터급에 집중하고 있고, 11리터급 시장 참여는 제한적이다. 수입산은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 세그먼트를 일정 수준 유지하는 셈이다.
판매 대수를 보면 이러한 시장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11리터급 6×2 트랙터는 국산이 단 2대, 수입산이 114대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 규모 자체가 작은 편이다.
6×4 트랙터에 있어서는 국산만 17대가 판매되어 1억 3,407만 원(전년 대비 3.1%↑)의 실거래가를 보였으나, 전체 트랙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편이다.
12~13리터급 트랙터(6×2·6×4)
트랙터 시장의 주력급…가격차 7,360만 원
트랙터 시장의 주력 제품군인 12~13리터급에서는 국산과 수입산의 가격 차이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6×2 트랙터의 경우 국산이 1억 5,881만 원으로 4.0% 상승했고, 수입산은 2억 3,239만 원으로 5.2% 올랐다. 두 브랜드 간 가격 차이는 더 늘어나 7,358만 원에 달했다.
이 배기량대는 국내 트랙터 시장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영역으로, 500마력대의 출력을 제공하면서도 연비와 내구성을 함께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 도로법 규정상 차량총중량 40톤 제한에 최적화된 6×2 구동 방식과 결합하여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판매 대수를 보면 이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12~13리터급 6×2 트랙터는 국산 521대, 수입산 938대로 전체 트랙터 시장의 약 78%를 차지한다.
국산 트랙터는 기본 성능과 안전성을 갖추면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반면 수입산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운전석 내부 편의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12~13리터급 6×4 트랙터는 무거운 화물 운송에 특화된 모델로 국산이 1억 5,310만 원으로 1.2% 올랐고, 수입산은 2억 4,113만 원으로 10.5% 크게 상승했다. 국산과 수입산 간 가격 차이는 8,803만 원으로, 6×2 모델보다 더 큰 격차를 보였다. 6×4 트랙터는 중량물 운송이나 험로 주행 등 특수 환경에서 강력한 견인력을 필요로 할 때 주로 활용되기 때문에 국산 44대, 수입산 8대로 판매량이 제한적이었다.
국산보다 수입산 트랙터의 가격 인상폭이 더 두드러졌다.
15리터급 이상 트랙터(6×2·6×4)
수입산 독점 트랙터 가격, 0.5%↑
600마력대 중반 이상, 높게는 700마력 중반대까지의 출력을 뿜어내는 대형 엔진을 탑재한 15리터 이상급 트랙터 시장은 수입산이 독점하고 있다. 국산 트랙터는 현재 이 정도 크기의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수입산 외 대안이 없는 상태.
15리터급 이상의 수입산 6×2 트랙터 실거래가는 2억 8,330만 원으로 전년보다 10.5% 상승했다. 표본 대수는 137대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급 운송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6×4 트랙터는 2억 7,364만 원으로 6.3% 상승했다. 표본 대수는 81대로, 특수 화물운송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초중량물 운송이나 험로 주행이 필요한 특수운송 환경에서 선호되는 모델이다.
경기도 화성의 한 수입산 트랙터 차주는 “매달 할부금이 좀 더 나가긴 하지만, 한 달에 몇십만 원 더 내는 대신 연비도 좋고 고장도 적고, 무엇보다 장거리 운행할 때 피로감이 확실히 덜하다”라며, “4~5년 할부 끝나고 중고로 팔 때 가격이 잘 나와서 마치 적금 탄 것 같은 느낌도 들어 주변 차주들 다 수입산 고마력 모델을 선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32호(4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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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용 기자 jung.h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