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환경 상용차 판매 급증…전동화 전환 본격화

대형 전기트럭 첫 점유율 20% 돌파…디젤은 13%p↓

노후 전기버스 보조금 종료 앞두고 수요 급격 증가

배터리 스와핑 가능한 차량, 1년 새 판매량 두 배↑


중국에서 제작된 트럭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지난해 중국에서 트럭과 버스를 포함한 친환경 상용차가 23만대가 판매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함으로써, 육상 물류 운송 시장 전반에 걸친 급격한 전동화 전환이 본격화됐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 이하 ICC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정부 가 노후 디젤 차량 감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친환경 상용차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며 이같은 성과를 기록했다.


판매 현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차량총중량(GVW) 3.5톤급 이상 12톤 미만의 중형급 트럭(Medium Duty Vehicle, MDV) 부문에서는 1,710대의 전기트럭이 판매됐다. 


GVW 12톤급 이상의 대형 트럭(Heavy Duty Vehicle, HDV)은 전기트럭 1만 4,700대와 수소연료전지트럭(이하 수소전기트럭, Fuel-Cell Truck) 581대가 판매됐다.


시내버스 부문에서도 총 1만 7,000대의 전기버스가 보급돼 시장 확대가 두드러졌다. 이와 더불어,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는 친환경 상용차의 보급 속도를 더욱 촉진시키는 ‘배터리 스와핑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며 시장 내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해 다변화된 중국 친환경 상용차 시장의 현주소를 집중 탐구해봤다. 


중형 트럭 시장, 전기차 비율 꾸준히 상승

지난해 중국 중형 트럭 시장은 내연 기관을 연료로 하는 디젤(경유) 트럭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전체 중형 트럭 판매의 81%를 차지했다. 포톤, JAC, 시노트럭, JMC, FAW 등 내연기관 상위 5개 제조사가 64%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어 전기트럭은 전체 14%의 판매 비중을 보였으며, 연료전지(Fuel-Cell)를 장착한 트럭은 지난 한 해 동안 1,710대가 판매, 0.25%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친환경 트럭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트럭의 배터리 사양을 살펴본 결과, 주행거리 등 운송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50~100kWh급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중국 대형트럭 시장에서는 다양한 연료를 사용하는 파워트레인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디젤 트럭은 여전히 시장을 선도했지만, 점유율은 전년 대비 약 13%p 하락한 57%에 머물렀다. 


전년도에는 70%에 달했던 디젤 트럭의 비중이 다소 줄어든 것이다. 뒤이어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트럭이 29%의 점유율로 두 번째를 차지했으며, 전기트럭은 13%를 기록하며 세 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정부의 구매보조금 및 경기부양 정책 영향에 따라 전기트럭 판매가 1만 4,700대를 넘어서며, 대형 트럭 시장에서 점유율 20.9%를 기록했다. 반면 수소전기트럭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같은 달 기준 581대가 판매돼 점유율은 0.8%에 그쳤다. 



보조금 종료 전 노후 전기버스와 배터리 교체 수요 몰려

버스 및 코치 부문은 앞서 전동화 정책의 집중적인 보급 대상이었던 만큼, 일정 부분 전환 목표를 달성하며 현재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이에 따라 신규 수요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ICCT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노후 전기버스 및 배터리 교체’ 보조금이 지난해 12월 종료를 앞두면서 수요가 몰렸고, 한 달간 1만 7,000대 이상의 시내버스가 판매됐다. 이중 약 99%가 전기 모델이었다.


반면, 한국의 전세버스와 유사한 장거리 운송용 ‘코치(Coach)’ 부문에서는 전동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코치 부문에서 배터리 기반 차량의 점유율은 6%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전기 코치의 시장 점유율은 12%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소연료전지 코치는 대부분의 달에서 한 자릿수 또는 두 자릿수 판매에 머물렀으나, 7월과 8월에는 각각 182대, 247대를 기록하며 일시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배터리 스와핑 상용차, 1년 새 94% 급증

전동화 차량이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운송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배터리 스와핑 기술’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스와핑은 방전된 배터리를 가까운 교환소에서 완충된 배터리로 수 분 내에 교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충전 시간을 대폭 단축해 운송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트럭과 트랙터 운영에 특히 적합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해 배터리 교환이 가능한 상용차는 총 2만 9,569대 판매돼, 전년 대비 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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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 기자 yoo.j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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