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259대→2024년 144대

10년 사이 시장 규모 98%나 급감

2021년 다마스·라보 퇴장 후 가속화


2021년에 단종된 경상용차 다마스의 생산 라인 모습


2021년 배기량 1,000cc, 적재중량 500kg 미만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단종된 이후, 경상용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사이 1.2만대에서 134대로 급감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경형 트럭과 승합의 총 판매량이 134대(트럭 122대, 승합 12대), 2024년에는 144대(트럭 59대, 승합 85대)에 그쳤다. 이는 2015년 다마스와 라보가 각각 6,384대, 5,875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98% 이상 감소한 수치다.


30년간 ‘소상공인의 발’ 역할을 해온 다마스와 라보는 수차례 단종을 시도했지만, 소상공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여러 차례 유예됐고, 결국 2021년 1분기를 끝으로 생산이 중단됐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여러 신생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디피코는 적재중량 250kg급 ‘포트로’를, 마스타전기차는 200kg급 ‘마스타’를, 대창모터스는 100kg급 ‘다니고3’를 선보였다. 경형 승합 시장에서도 대창모터스가 350kg급 ‘e-토비’로, 비바모빌리티는 450kg급 ‘비바’로 새롭게 진출했다.


디피코 '포트로'


그러나 신생 업체들의 시장 안착은 실패로 돌아가는 듯 하다. 가장 선전했던 디피코의 포트로도 2022년 600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72대, 2024년 29대로 급감했으며, 다른 업체들의 판매량은 두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2024년에는 킹룽이 적재중량 500kg급 ‘롱야오6’를 출시하며 라보의 공백을 정면으로 겨냥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운 상황이다.


 2천~3천만 원 가격에, 제조사들 “보조금 없으면 가망 없다” 

이처럼 신생 업체들이 고전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높은 차량 가격이 지목된다. 과거 다마스와 라보가 1,000만 원대 내외에 구매할 수 있었던 반면, 현재 출시된 경형 전기 상용차들은 보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경우 2,000만 원대, 심지어는 3,000만 원에도 육박할 정도다.


대창모터스 ‘다니고 밴’


여기에 2024년 들어 전기차 보조금이 전년 대비 20~30%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리튬인산철 배터리 차량의 보조금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리튬인산철을 사용하지 않는 경상용차마저도 보조금이 감소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더욱 약화된 것이다.


성능 면에서도 한계를 보였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100km 내외인지라 잦은 충전이 필요해 소상공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다마스와 라보가 가졌던 500kg급 적재중량과 골목길 기동성, 경제성을 전기차가 완벽히 대체하지 못하면서, 소상공인들이 포터와 봉고 같은 소형 트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소상공인을 위한 보조금 정책이 재검토되지 않으면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져 사실상 관련 시장은 가망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스타전기차 ‘마스타’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31호(3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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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용 기자 jung.h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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