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 테슬라, 14.7% 감소…현대차그룹은 8.4% 성장해 3위
폭스바겐 전기차 ID.4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유럽 내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지난 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선두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외의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 대수는 46만3천대로 전년 대비 16.4% 상승했다.
그룹별로 보면 폭스바겐그룹이 이례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전년 대비 68.5% 증가한 8만2천대를 팔아 테슬라(5만7천대)를 큰 폭으로 제쳤다.
주력 모델인 ID.3, ID.4, ID.7, Q4 e-Tron 등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을 탑재한 차들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량이 14.7% 감소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5.9%, 북미에서는 2.1% 감소하며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유럽 정치에 개입해 극우 정당을 지지한 일이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말 무리하게 판매 확대에 나서면서 올해 들어 재고 부족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1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순위
[SNE리서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에 이은 3위로, 약 3만7천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했다.
지역별 성장률을 보면 유럽 시장이 가장 큰 폭인 20.5% 성장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53.7%를 차지했다. 북미 시장은 10.9% 성장해 점유율 10.5%를, 아시아(중국 제외) 시장은 9.2% 성장해 점유율 13.5%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유럽은 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따라 전기차 중심의 시장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북미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급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h@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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