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46파이 제품에 주목…하반기 업황 반등 전망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강태우 기자 = 5일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집결한 배터리 관련 기업들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기술력으로 똘똘 뭉치는 분위기였다.


삼성SDI 부스 찾은 배터리 업계 대표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 사장, 최주선 삼성 SDI대표이사를 비롯한 배터리 업체 대표 등 관계자들이 삼성SD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3.5 mon@yna.co.kr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겸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은 행사 개막 전 취재진과 만나 배터리 업황의 반등 시점에 대해 "1분기나 상반기 정도가 저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도 "캐즘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 같고, 삼성SDI는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관측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캐즘으로 이차전지 프로젝트들이 조금 연장되는 것이지, 계획했던 (사업을) 축소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 사장, 인터배터리 2025 도어스테핑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 사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참석 전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갖고 있다.2025.3.5 mon@yna.co.kr


국내 배터리 업계는 캐즘에 더해 미국 신정부의 친환경 정책 수정, 중국 배터리 기업의 고성장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이 없는 삼성SDI는 지난해 3월 합작법인(JV) 설립 확대, 자체 공장 설립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사장은 "북미 단독 공장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수요가 악화해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검토해야 하므로 내부에서 치열하게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미국 내 다수의 배터리 공장이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CEO는 "미국 신정부의 정책은 근본적으로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선진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미국 쪽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외국우려기업(FEOC) 기준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형태로 JV 등의 형태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최주선 삼성SDI 사장 등이 인터배터리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3.5. burning@yna.co.kr


각 기업은 올해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신제품과 신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캐즘 이후'에 대비하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일제히 원통형 46파이(지름 46㎜) 배터리에 주목하고 있다.


최 사장은 "46파이 배터리의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이미 샘플을 제출했으며 양산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달 중 46파이 배터리의 첫 양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수 SK온 연구개발(R&D)본부장(부사장)도 46파이 배터리에 대해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을 위해 준비 중"이라며 "내부적으로 생산 기술에 방향성을 잡아서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전시 공간 입구에 46시리즈 배터리를 배치했다. 김 CEO는 "전시를 보면 46시리즈 제품, 리튬인산철(LFP), 셀투팩(CTP) 등 제품으로 많이 리딩(선도)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그런 것을 활용해 중국 업체와 경쟁에서 우위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최 대표는 "3년 전부터 개발해 온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이 파일럿 스케일에서 과제 성과가 잘 나고 있어서 올해부터 양산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2026년 말 정도에는 대량 양산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인터배터리 2025'에 마련된 롯데 화학군 3사 전시 부스를 찾아 WFT 배터리팩·케이스 보호판을 살펴 보고 있다. 2025.3.5. burning@yna.co.kr


이날 행사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철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김종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주요 배터리 및 소재 회사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스를 둘러봤다.


안 장관은 롯데 화학군이 전시한 WFT 배터리팩·케이스 보호판에 특히 관심을 보였으며 이영준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사업 대표이사가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또 안 장관과 김 위원은 포스코퓨처엠 부스에 설치된 자전거에 탑승해 발전기 페달을 밟아 전기를 생산하는 체험도 했다.


이 대표이사는 연합뉴스와 만나 '롯데 화학군 3사 첫 공동 전시 부스'에 대해 "롯데가 하고자 하는 소재의 방향성이 잘 소개된 것 같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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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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