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플랫폼 E-GMP.S 기반…패신저·카고·휠체어 이용 등 기본모델

하반기 국내·유럽부터 출시…"PBV로 차량·소프트웨어·제조 혁신"


기아 PV5 라인업

(타라고나[스페인]=연합뉴스)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 전시된 PBV 라인업. 왼쪽부터 PV5 크루, PV5 WAV, PV5 패신저, PV5 카고. 2025.2.27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타라고나[스페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기아가 '맞춤형 모빌리티 설루션'을 지향하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의 첫 전용 모델 'PV5'를 출시한다.


승객 이송 또는 화물 운송용, 휠체어 탑승자 이동 지원용 등 각자의 운행 목적에 맞춘 다양한 기본 모델을 선보이고, 넉넉한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캠핑용, 냉동탑차용 등 특정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기아가 개발해 PV5에 처음 적용한 PBV 전용 플랫폼 'E-GMP.S(Service)'에 기반해 구현된다.


기아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에서 연 '2025 기아 EV 데이' 행사에서 중형 PBV인 PV5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출시는 올해 하반기 국내와 유럽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PV5는 기본적으로 스케이트보드처럼 평평하고 넓은 E-GMP.S 플랫폼 위에 어퍼 바디(상부 차체)를 올려 만든 전동화 차량이다. 어떤 어퍼 바디를 올리는지에 따라 용도는 물론, 소형부터 대형 PBV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수 있다.


타라코 아레나에 전시된 E-GMP.S 플랫폼

[촬영 임성호]


E-GMP.S 플랫폼은 현대차그룹이 2021년 선보인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군의 잠재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개발했다.


PV5는 모터·인버터·감속기를 일체화해 PE(파워일렉트릭)룸 구조를 최적화하며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축간거리가 전장(4천695㎜)에 비해 2천995㎜로 긴 편이고, 전폭과 전고도 각각 1천895㎜와 1천905㎜로 넉넉하다.


나아가 실내 공간에는 간결한 디자인을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기아는 PV5에 마치 '열린 상자'처럼 고객이 원하는 용품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 개념의 '기아 애드기어'를 처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2·3열은 편평한 플랫 플로어 구조로 두고 배터리가 위치한 차체 바닥을 한껏 낮게 설계해 승하차 및 화물 상하차 편의성을 높였다.


PV5 패신저 모델(좌석 배열 2-3-0)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V5는 주요 용도별로 '패신저'(승객), '카고'(화물), 'WAV'(휠체어 이용 가능 차량) 등의 기본 모델로 출시된다.


패신저는 승객 탑승 공간에 USB 충전 단자와 시트 열선 스위치 등 편의 기능을 갖췄다. 1∼3열 시트 배열은 탑승 규모와 목적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카고는 적재 용량에 따라 컴팩트, 롱, 하이루프 등 3개 세부 모델로 나뉜다. 적재 용량은 최대 5천165L(독일 VDA 기준)다.


화물 공간에는 조명, 그물망, 고정장치 등을 장착할 수 있는 'L-트랙 마운팅'을 적용했고 V2L(외부로의 전력 공급) 등 편의 사양도 갖췄다.


우버 등 동시에 많은 차량을 운용하는 플릿 고객에게는 차량 상태를 실시간 제공하는 기능도 넣었다. 단말기 없이도 차량 운영·관리가 가능하다.


기아는 현재 DHL을 비롯해 세계의 100여개 법인과 플릿 공급과 관련해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WAV에는 장애인 등의 휠체어 탑승자가 인도에서 2열로 안전하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차량 측면 승하차 방식을 적용했다. 또 동승한 보호자가 탑승자를 도울 수 있도록 3열 팁업 시트를 적용했다.


PV5 라인업 컨버전 모델

[촬영 임성호]


기아는 기본 모델 외에도 기아가 생산하고 보증하는 여러 컨버전(변환) PV5 라인업을 출시한다. 레저·휴식에 최적화된 '라이트 캠퍼', 패신저 고급화 모델 '프라임', '오픈베드', 유럽 전용 '크루' 등이다. 컨버전 모델은 브라운어빌리티 등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해 마련하는 '컨버전 센터'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기아는 내년까지 컨버전 모델 6종을 포함한 총 11종의 라인업을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4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으로 PV5를 전시하고 올해 상반기 중 국내와 유럽에서 계약을 시작한다. 양산은 올해 7월부터 국내와 유럽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PV5는 71.2kWh(패신저·카고 등) 및 51.5kWh(카고) 용량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다. 유럽에서는 43.3kWh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한 카고 모델을 추가한다.


71.2kWh 배터리를 얹은 패신저는 최고출력 120㎾, 최대 토크 250Nm를 내며 1회 충전으로 최대 400㎞를 주행할 수 있다.


PV5 카고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아는 PV5를 비롯한 PBV를 통해 '맞춤형 모빌리티 설루션 제공'이라는 비즈니스 전략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차량 상품성과 소프트웨어 설루션, 제조 부문 등 3가지 혁신 요소에 기반해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새 가치를 창출한다. 단순한 이동·운송 수단을 넘은 모빌리티 패러다임의 전환, 즉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16:9 비율의 12.9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통한 안드로이드 자동차 운영체제(AA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하고, 앱 마켓에서 여러 비즈니스 특화 앱을 지원한다.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물론 커넥티드 데이터를 활용한 플릿 관리 시스템 등 설루션도 제공한다.


기아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을 비롯해 삼성전자 등과 협업해 PBV 비즈니스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PV5는 기아의 PBV 전용 공장인 화성 EVO 플랜트에서 컨베이어와 셀을 결합한 다품종 소량 생산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sh@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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