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 데이서 3종 실물 공개…EV4, 공기역학적 설계 돋보여
'작지만 강한 차' EV2 눈길…넉넉한 공간에 깔끔한 디자인 갖춘 PV5
'2025 기아 EV 데이' 열린 스페인 타라고나 타라코 아레나 전경
(타라고나[스페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지난 24일(현지시간) '2025 기아 EV 데이' 행사가 열린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 전경. 2025.2.27 sh@yna.co.kr
(타라고나[스페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남서쪽으로 한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해변의 소도시 타라고나.
이 도시 한복판의 낡은 투우 경기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한 '타라코 아레나'에는 익숙한 'KIA' 로고가 적힌 현수막이 여럿 걸려 있었다.
기아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이곳에서 '2025 기아 EV 데이' 행사를 열고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신형 전기차를 한 번에 공개했다.
본행사를 마치고 이날 첫선을 보인 기아의 EV4 세단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2의 콘셉트 모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 등 3종의 차량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기회를 얻었다. 현장에는 전 세계에서 수백명의 기자들이 몰렸다.
기아 EV 데이에 쏠린 세계 언론의 시선
(타라고나[스페인]=연합뉴스) 지난 24일(현지시간) '2025 기아 EV 데이' 행사가 열린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에서 글로벌 취재진이 전시 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전시 모델은 EV4 4대(GT라인 2대 포함)와 EV2 콘셉트 모델 1대, PV5 4대 등 총 9대다. 2025.2.27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 모델은 EV4 4대(GT라인 2대 포함)와 EV2 콘셉트 모델 1대, PV5 4대 등 총 9대. 차종과 크기는 다 다르지만, 모두 미래지향적으로 별자리를 형상화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전용 휠 등의 디자인이 적용돼 세련된 미래차 느낌을 냈다.
먼 미래에서 성큼 다가온 듯한 이들 차량이 한때 성난 소가 날뛰었을 타라코 아레나의 넓은 공간을 차지한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기아의 첫 전기 세단 EV4는 트렁크 부분이 뭉툭한 형태의 해치백 모델도 함께 전시돼 시선을 끌었다. 국내에는 세단을 출시하고, 유럽 시장에는 현지 전략형 모델로 해치백을 우선 출시한다고 한다. 유럽은 주행·주차가 까다로운 좁은 골목이 많아 차체가 작은 해치백의 인기가 높다.
실제로 만난 EV4에서는 차체 곳곳에서 공기역학적인 설계를 체감할 수 있었다. EV4의 공기저항계수(Cd)는 0.23에 불과해 기아 차량 중 가장 낮다. 이 수치는 낮을수록 공기의 저항을 적게 받아 빠르게 달릴 수 있고 연비는 높일 수 있다.
타라코 아레나에 전시된 EV4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V4에는 얇은 판 모양을 앞 범퍼와 타이어 사이에 덧대 바퀴와 차체(휠하우스) 사이 간격을 줄여주는 부품인 '휠 갭 리듀서'가 장착돼 있었다. 앞 범퍼에는 범퍼 일체형 액티브 에어 플랩을 달아 전체 차량의 공기저항 중 약 20% 이상을 차지하는 냉각 저항을 효과적으로 줄였다.
EV4 GT라인 모델의 외관 사진을 열심히 촬영하던 사우디아라비아 기자 압둘라만 빈 샤발은 "기아는 디자인이 멋지면서도 좋은 성능을 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더 얻는 것 같은데, 이번 EV4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V4 옆에는 EV2 콘셉트 모델이 놓여 있었다. 이날 공개된 차량 중 유일한 콘셉트카인 만큼 다른 차들과 다르게 한 번 타 보는 것조차 제한됐다.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온전히 보여주기 위해 문손잡이도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얼핏 보기에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작은 캐스퍼 일렉트릭보다 약간 큰 느낌이었다. 하지만 1·2열 문을 각각 다른 방향으로 젖혀 열고, 운전석 옆에 벤치처럼 의자를 붙이니 웬만한 중형 SUV 못지않게 넓은 공간감을 냈다.
EV2 콘셉트 모델(GIF)
[촬영 임성호]
EV2는 작지만, 굳센 디자인으로 약해 보이지 않는 차이기도 했다. 이 차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기아 유럽 디자인센터의 뱅상 그릿 디자이너는 "EV2는 당당한 존재감을 갖췄지만 불필요하게 공격적으로 보이지는 않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서는 기아가 처음으로 출시하는 PBV인 PV5의 패신저, 카고, WAV(휠체어 이용 가능 차량), 유럽 전용 크루(패신저+카고) 모델에 직접 타 볼 수 있었다.
WAV 모델은 완만한 경사로가 옆으로 펼쳐져 휠체어가 인도에서도 곧바로 올라탈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었다. 일단 차도로 내려간 뒤 차 뒤에서 휠체어가 올라가야만 했던 기존 차량보다 안전성이 높다. 추후 국내의 장애인 콜택시 교체 수요를 겨냥한 모델로 보였다.
PV5 WAV 모델
[촬영 임성호]
PV5의 모든 모델은 전폭과 전고가 약 2m로 넉넉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들어가 보니 고개만 살짝 숙이면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깔끔하면서도 견고한 이미지로 겉보기에도 일반 승합차처럼 밋밋해 보이지 않았다.
이날 만나본 EV4는 올해 상반기 중 국내 도로에서 만날 수 있다. PV5는 하반기 중에 출시된다. EV2는 내년 중 유럽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sh@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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